입력 : 2021.04.14 14:10 | 수정 : 2021.04.14 16:24
[땅집고] 올해 1분기(1~3월) 서울 수익형부동산 매매 총액이 9조원을 돌파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6년 이래 최대 규모다. 이번 정부가 주택 시장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자 수익형부동산 시장에 수요가 몰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부동산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상업·업무용 부동산 매매 총액은 9조1874억원, 매매건수는 4209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총액과 건수 모두 통계 집계를 시작한 후 최대 수준이다. 특히 총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 1분기(6조2023억원)와 비교하면 3조원 가까이 늘었다.
수익형부동산 중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고 알려진 오피스 등 업무시설의 매매 총액이 2조408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1분기(1조1676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반면 판매시설 매매총액은 같은 기간 8102억원에서 3783억원으로 53.3% 줄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소비가 늘면서 상가 공실 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코로나 타격을 입고 있는 교육연구시설 매매총액도 2225억원에서 1505억원으로 32.4% 감소했다.
업계에선 고강도 주택시장 규제, 풍부한 유동성 장세, 저금리 장기화 3박자 영향으로 수익형 부동산에 눈길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수익형 부동산은 기준 시가로 과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절세면에서 유리하고, 아무리 고가 건물을 보유했다고 해도 주택이 없다면 무주택자로 청약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라며 “다만 주택보다는 환금성이 떨어지고 경기 상황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나기 때문에 실익을 꼼꼼하게 따진 뒤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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