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4.01 13:45
땅집고는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해 ‘분양 광고가 말하지 않는 사실과 정보’만을 모아 집중 분석하는 ‘디스(This) 아파트’ 시리즈를 연재한다. 분양 상품의 장·단점을 있는 그대로 전달한다.
[땅집고 디스아파트] 대구 역대 최고가에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만촌역’
[땅집고 디스아파트] 대구 역대 최고가에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만촌역’
[땅집고] ‘대구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수성구. 이달 수성구에서 대구 역대 최고가 분양 아파트가 나와 화제다. 대구 수성구 만촌동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만촌역’이다. 34평(전용 84㎡) 최고층 기준 분양가가 8억9926만원으로,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한 9억원 턱밑 수준으로 책정됐다. 서울 아파트 분양가와 맞먹는다.
‘힐스테이트 만촌역’은 지하 4층~지상 32층 6개동에 658가구다. 오는 4월 7일 1순위 청약을 받으며 2024년 1월 입주 예정이다. 대구 지하철 2호선 만촌역 초역세권인 데다가 수성구 학원가와 붙어 있어 입지 면에서는 뛰어나다는 평가다. 하지만 예비청약자들 사이에선 고분양가에 대한 볼멘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발코니 확장비나 각종 옵션을 합하면 실질적인 분양가가 10억원에 달한다. 대구 아파트 분양가에 대한 심리적 마지노선을 넘어섰다는 불만이 크다.
■만촌역 초역세권…학군도 최고 수준
‘힐스테이트 만촌역’은 대구 지하철 2호선 만촌역 1·2번 출구까지 350m 거리로, 걸어서 5분 내외 걸리는 초역세권 입지다. 만촌역은 대구 중장기 도시철도망 구축에 따라 도심 순환선으로 건설할 예정인 4호선 환승역 예정지이기도 하다. 다만 4호선 사업은 아직 구상 단계여서 당장 집값에 영향을 미치는 개발 호재라고 보기는 어렵다.
학군은 대구에서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왕복 10차로 달구벌대로를 따로 조성된 수성구 학원가를 걸어서 다닐 수 있다. 특히 중·고등학교의 경우 명문으로 꼽히는 경신중, 대륜중, 오성중, 경신고, 대륜고, 대구여고, 정화여고, 혜화여고가 모두 가깝다. 이에 비해 초등학교는 아쉽다는 말이 나온다. 동원초를 배정받는데, 근처 범어초·경동초에 비해 학부모 선호도가 떨어진다. 단지에서 걸어서 15분 정도 걸려 비교적 먼 편이다.
■ 만촌동에서 귀한 신축…유상 옵션은 수천만원 ‘패키지’
만촌·범어동에는 입주 5년 이내면서 500가구 이상 아파트가 단 3곳(삼정그린코아에듀파크, 범어센트럴푸르지오, 수성범어W) 뿐이다. 이 때문에 아파트 658가구에 오피스텔 60실로 구성하는 대형 건설사 브랜드 단지 ‘힐스테이트 만촌역’이 들어서면 이 일대 최고가 아파트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주택형은 65·84·136㎡ 3가지다. 주력은 전체의 약 43%(287가구)를 차지하는 전용 84㎡다. A·C타입은 4베이 판상형, B타입은 타워형으로 설계한다. 65㎡는 틈새평면으로 꼽힌다. 84㎡보다 전용면적은 작지만 구조는 똑같이 4베이 판상형으로 설계한다. 주차대수는 가구당 1.6대 정도로 넉넉한 편이다.
다만 유상 옵션 상품을 따로 고를 수 없고 무조건 패키지로 선택해야 하는 점이 부담이다. 예를 들어 136㎡ 주택형에 당첨됐을 경우 현관 팬트리·거실 아트월·침실 붙박이장 등을 포함하는 3800만원짜리 ‘일반 옵션 패키지’, 현관 신발장·주방 아일랜드·침실 입식화장대 등을 포함하는 5800만원짜리 ‘고급 옵션 패키지’ 둘 중 하나만 고를 수 있다. 건설사가 소비자들이 원하지 않는 옵션까지 묶음 판매하면서 자금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다.
■34평이 9억 육박…대구 역대 최고 분양가
‘힐스테이트 만촌역’ 분양가는 대구에서 역대 최고가로 정해졌다. 3.3㎡(1평)당 평균 분양가가 2454만원으로, 34평(전용 84㎡) 최고층 아파트 기준으로 8억9926만원에 분양한다. 대구에서 이전 최고 분양가 단지는 2019년 분양한 ‘수성범어W’로, 84㎡ 최고층 분양가가 7억3600원(3.3㎡당 2056만원)이었다. 불과 2년 만에 분양가가 1억6000만원 넘게 오른 것.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지난 2월부터 고분양가 심사제도를 개편하면서 분양가를 주변 시세의 최대 90%까지 반영하기로 했는데, 최근 수성구 신축 아파트 시세가 3.3㎡당 3000만원을 넘기면서 분양가가 확 높아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택형별 분양가는 ▲65㎡ 6억7508만~7억6410만원 ▲84㎡ 7억6581만~8억9926만원 ▲136㎡ 11억9703만~13억3003만원이다. 84㎡까지는 분양가가 9억원을 넘지 않아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있지만, 136㎡ 주택형은 대출이 불가능해 사실상 ‘현금 부자’들만 청약할 수 있다. 84㎡의 경우에도 발코니 확장비가 3000만원인 데다가, 유상 옵션 패키지 3000만~3450만원을 비롯해 시스템에어컨(일반형 기준 3대 540만원, 5대 910만원)까지 고려하면 실질적인 분양가는 10억원에 가까워진다.
그럼에도 만촌·범어동 실거래가 대비 1억5000만원 이상 저렴하다. 34평 기준으로 만촌동 ‘수성2차e편한세상’(2007년 4월·447가구)가 지난해 11월 10억7000만원, 범어동 ‘힐스테이트범어’(2020년 12월·414가구)’가 지난 2월 10억5720만원에 각각 거래됐다. ‘힐스테이트 만촌역’ 최고 분양가(8억9926만원)가 1억5794만~1억7074만원 낮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들어 3개월여 동안 수성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5.42% 올랐다. 대구 평균(4.2%)을 웃돈다. 만촌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힐스테이트 만촌역’ 분양가가 비싼 감이 있지만, 학군 주택 수요가 뛰어난 곳에 들어서는 아파트인 데다가 앞으로 대구 집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며 “비싸더라도 ‘완판’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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