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3.25 07:37 | 수정 : 2021.03.25 07:58
[땅집고 입주단지분석] 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씨엘포레자이’
숲과 가깝다는 뜻에서 ‘숲세권’이라고 불리는 아파트들이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교통·인프라가 열악한 단지’라는 뜻으로 받아들이는 소비자가 많다. 경기 안양시 만안구에서 3면이 수리산 자락에 둘러싸인 전형적인 ‘숲세권 아파트’가 지난달 입주를 시작했다. 안양시 만안구 안양6동에 GS건설이 지은 ‘안양씨엘포레자이’다.
‘안양씨엘포레자이’는 안양6동 소곡지구를 재개발한 단지로 지상 최고 27층 13동에 1394 가구다. 만안구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 주택형은 전용면적 39~100㎡로 중소형이 많다. 지하철역 이용이 어렵다는 단점이 분명하지만 신축 대단지에 숲세권으로 주거 환경이 쾌적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23일 이 아파트를 실제로 찾아가 보니 만안구 중심지까지 거리도 멀지 않은 편이었다. 안양 만안구 최고가 아파트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 수리산에 둘러싸인 숲세권…주변에 유해시설 없어
안양시 생활권은 지하철 4호선이 지나는 동쪽 동안구와 1호선이 지나는 서쪽 만안구로 양분돼 있다. 아직까지 안양시 중심지는 4호선 평촌역과 평촌신도시가 들어선 동안구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4호선을 타고 과천·사당 방면으로 한번에 이어져 강남 접근성이 훨씬 더 낫기 때문이다. 반면 만안구는 1호선을 타고 서울 금천구 방면으로 이어진다. 아파트 1채당 평균 가격 역시 동안구(6억2000만원)가 만안구(5억700만원)보다 높다.
‘안양씨엘포레자이’는 안양 만안구로 1호선 명학역에서 직선거리 약 1km 떨어진 수리산 자락에 있다. 아파트 출입구를 제외한 모든 면을 산이 에워쌌다. 주변에 상권이나 유해시설이 없고 대로변에서도 떨어져 있어 단지 내부는 새가 지저귀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조용하고 한적하다.
그렇다고 교통이나 편의시설 접근성이 크게 떨어지는 위치는 아니다. 1호선 안양역과 명학역을 오가는 마을버스가 단지 바로 앞에 수시로 다닌다.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까지 고려해 역까지 15~20분쯤 걸린다. 단지로에서 100m 이내 거리에 안양세무서, 경찰서, 안양시립도서관, 안양대 등이 있다. 걸어서 9분, 버스로 3~4정거장 정도면 안양 중앙시장과 중심 상권으로 연결된다.
주변에 교육 시설도 풍부하다. 초등학교는 걸어서 10분 거리의 안양초등학교에 배정되며, 아파트 110동쪽에 신성중·고교가 붙어있다. 반경 1.5㎞ 이내에 근명중학교, 성문중·고교, 안양예고, 안양외고, 안양대학교, 성결대학교 등이 있다.
■만안구에 보기 드문 대단지…화려한 조경 돋보여
안양 만안구에는 1000가구 이상 신축 대단지가 드물다. ‘안양씨엘포레자이’는 만안구에 2016년 10월 입주한 ‘래미안안양메가트리아’(4250가구) 다음으로 크다. 커뮤니티시설도 크고, 단지 내에 야외조경이 잘 조성돼 있다. 단지 내에 어린이집, 놀이터(5개), 사우나, 피트니스센터, 실내골프연습장, 도서관, 카페테리아 등을 갖추고 있다.
아파트 내부는 산자락인 것 치고 경사가 완만한 편이다. 출입구부터 가장 안쪽 동까지 이동하는데 큰 불편은 없다. 단지 출입구에서 엘리베이터나 계단을 이용해 한 층 올라가면 가운데 원형으로 된 커뮤니티 광장을 중심으로 101~104동이 들어서 있다. 똑같은 방식으로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105~108동으로 이동할 수 있다. 중앙에 분수대인 가든스텔라와 주민 휴게시설이 조성됐고 이를 아파트가 원형으로 둘러싼 구조다. 107동부터 108동도 마찬가지다.
어린이놀이터와 광장, 연못 등 조경 시설이 많아 단지 내부를 향해 거실창이 난 경우에도 답답해 보이지 않는다. 단지 외부에 거실창이 난 주택이라면 수락산 숲을 조망할 수 있다.
■ 전용 84㎡ 10억원 호가…만안구에서 가장 비싸
이 아파트는 2~3년 이후 주거 환경이 더 나아질 전망이다. 이 단지를 포함해 주변에 3000여가구 규모 브랜드 대단지가 조성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단지 북측으로 DL이앤씨가 시공하는 냉천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1630가구)이 진행돼 현재 이주·철거 단계에 돌입했다. 지상 29층 18동에 2329가구로 연내 분양할 예정이다.
만안구에는 입주를 앞둔 아파트가 많다. ‘안양씨엘포레자이’ 실거래가는 현재 입주를 앞둔 단지 중 가격이 가장 높다. 올해 1월 전용 85㎡ 분양권은 8억5860만원(6층)에, 59㎡는 6억9000만원(10층)에 각각 실거래됐다. 현재 호가는 각각 10억원, 7억3000만원대다. 분양가보다 평균 약 3억원 올랐다. 호가만 놓고 보면 만안구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래미안안양메가트리아’에 버금간다.
만안구에 입주를 앞둔 단지들의 실거래 가격은 ‘안양센트럴헤센2차’ 전용 66㎡가 5억9060만원, ‘아르테자이’ 전용 59㎡가 6억2482만원, ‘안양KCC스위첸’ 전용 59㎡가 5억2200만원, ‘안양예술공원 두산위브’ 전용 59㎡가 5억8489만원 등이다.
부동산 전문가는 “만안구는 평촌신도시가 조성된 동안구보다 개발이 더뎠는데, 최근 재개발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브랜드 대단지가 속속 입주하고 있다”며 “안양씨엘포레자이는 지하철역 접근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만안구 내에서 입지가 우수한 아파트가 많지 않은데다 대단지여서 가격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그래서 세금이 도대체 얼마야? 2021년 전국 모든 아파트 재산세·종부세 땅집고 앱에서 공개. ☞클릭! 땅집고 앱에서 우리집 세금 바로 확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