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3.23 15:08 | 수정 : 2021.03.23 18:27
정부가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을 14년 만에 최대치로 올리면서 전국 곳곳에서 보유세 폭탄을 우려하고 있다. 우리 집은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가 도대체 얼마나 내야 하느냐는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땅집고 앱에 탑재한 택스맵을 활용해 주요 지역별로 보유세 예상치를 계산했다
[땅집고] 부산 해운대구에 아파트 전용 84㎡(30평대) 아파트가 이르면 이르면 내년부터 종합부동산세 부과 대상이 될 전망이다.
올해 해운대구의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전년 대비 평균 31.44% 상승해 수영구(34.31%)에 이어 부산에서 가장 공시가 상승률이 높은 구로 꼽혔다. 올해 부산의 공동주택 공시가격 평균 상승률은 19.67%로, 지난해 집값 상승률(7.91%)보다 크게 높았다.
땅집고가 땅집고 앱에 탑재된 ‘땅집고 택스맵’(☞무료 다운로드)을 활용해 부산 수영·해운대구 주요 아파트 보유세를 계산했다. 내년 이후 시세가 10%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정부의 공시가격 현실화 로드맵에 따라 반영비율이 높아질 것을 감안해 계산했다. 공시가격은 정부가 발표한 올해 기초지자체별 공시가격 상승률을 적용했다. 실제 아파트별 공시가격에 따라 세금은 달라질 수 있다.
해운대구는 학군과 생활 인프라, 바다와 인접한 환경 등 입지적 여건이 우수해 부산 내에서도 거주 선호도가 높은 대표 인기 주거지역으로, 인구 수도 부산에서 가장 많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르면, 이달 16일 기준 해운대구의 인구는 40만6000여명으로 나타났다. 2위는 부산진구 36만3000여명, 3위는 사하구 31만5500여명으로 나타났다.
땅집고 택스맵에 따르면 해운대 센텀시티 초입에 위치한 ‘더샵센텀파크 1차’(2005년 10월 준공·2752가구) 126㎡(102동4902호·이하 전용면적)는 지난해 공시가격이 6억9200만원이었으나, 올해 8억2810만원으로 19.7% 올랐다 이에 따라 보유세 부담도 늘어날 대폭 전망이다. 올해는 종부세 없이 재산세로만 약 230만원을 납부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는 종부세도 부과돼 총 330만원의 보유세를 부담해야 할 전망이다. 2022년부터 향후 5년간 보유세 부담총액은 2504만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아파트 100㎡(공급면적 39~40평·102동5003호)도 내년부터 종부세가 부과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이 주택형의 공시가격은 5억200만~5억7700만원이었는데, 올해 최고 6억9050만원까지 올랐다. 향후 5년간 부담해야 할 총 보유세는 2114만원으로 집계됐다.
‘해운대 센텀시티’와 ‘마린시티’ 사이에 자리잡은 ‘대우마리나 1차’ (1991년 6월 준공, 1·2·3차 1914가구) 134㎡(113동 1204호)의 공시가격은 지난해 7억원에서 올해 8억3770만원으로 약 20% 뛰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재산세 약 304만원과 별도로 36만원의 종부세가 부과될 것으로 보인다. 보유세는 매년 증가해 2026년에는 667만원의 종부세를 포함해 총 1312만원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부터 2026년까지의 보유세 예상 합계액은 4579만원에 달한다.
같은 단지 84㎡ (103동902호)주택형은 올해 종부세 없이 재산세로만 약 160만원을 납부해야 한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소액이지만 종부세를 부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22년에는 종부세 2만원을 포함해 보유세 총 210만원을 부담해야 하는데, 2026년 보유세 부담액은 종부세 144만원을 포함, 총 542만원으로 높아진다. 향후 5년간 총 부담해야할 보유세는 1885만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85㎡ 실거래가가 15억원을 돌파하는 등 집값 상승세가 매서웠던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1979년 10월 준공·3060가구) 85㎡(212동 205호)는 2022년부터 종부세가 부과될 것으로 보인다. 재산세 157만원에 47만원의 종부세를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보유세는 매년 증가해 2026년에는 총 788만원으로 오를 전망이다. 같은 아파트 73㎡도 지난달 기준 실거래가가 13억1000만~13억3000만원 수준으로 시세 상승 추이로 볼 때 동·호수에 따라 내년부터 종부세를 부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강정규 동의대학교 부동산자산관리학과 교수는 “부산은 해운대구를 중심으로 재건축 추진 단지인 공동주택, 입주 후 신축 2~3년 이내에 인기 단지가 급등세를 보였다”며 “향후 보유세 부담이 늘어나는 단지들이 속속들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손희문 땅집고 기자 shm9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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