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3.11 03:37
[땅집고] 부산(부전역)과 경남 마산시를 최단거리로 잇는 ‘부전~마산 복선전철’ 개통이 늦어지고 있다. 당초 지난해 6월 개통 예정이었으나, 완공 직전인 3월 지반침하 사고가 발생하며 현재까지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사고 조사가 늦어지면서 현지에서는 이를 둘러싼 불만이 커지고 있다. 개통 일정도 2년 이상 밀려 이르면 2022년 말에나 개통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부전∼마산 복선전철(9개역·50.3㎞) 사업은 부산의 중심에 위치한 부전동(지하철 1호선 서면역 일대)에서 외곽지역인 강서구 사상·서부산유통단지를 거쳐 경남 김해 장유, 창원·마산을 연결하는 광역 교통망이다. 남해고속도로의 상습정체 해소와 부전~마산 간 소요시간이 대폭(90분대→38분) 단축될 것으로 예상되며 그간 부산 접근성이 낮았던 김해(장유), 창원 일대가 조명받았다.
지역 주민들은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이 구간이 개통되면 오랫동안 시골 동네였던 경남 김해 장유를 비롯해 창원·마산권의 교통이 크게 개선되며 주택시장도 탄력을 받게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강정규 동의대 부동산자산관리학과 교수는 “부산과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주택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복선전철 공사는 지난해 3월 2공구(낙동 1터널) 공사 현장에서 지반침하 사고가 발생하며 전면 중단됐다. 사고 당시 준공률은 97.7%이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그대로다. 사고 원인을 위한 조사 자체가 제대로 시작되지도 못했다. 경남 김해에 거주하고 있는 K씨(40대)는 “부산 서부산유통단지와 사상공단 등으로 통근해야 하는 김해, 창원 거주자들은 언제 개통될지도 모르는 노선만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현장 확인만 해도 하반기(7월~8월 경)에서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철도공단과 부산시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향후 부전~마산 복선철도 노선은 이르면 2022년 말쯤 개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부전~마산 복선전철의 예정 완공 기일은 오는 12월 10일이었다.
국토부 철도투자개발과 관계자는 “현재까지 현장에서는 본격적인 조사를 위한 물막이, 지반 개량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3월 말~4월 초 경에 개착을 위한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낙동강 하저의 갯벌 형태 토사로 인해 현재까지 사전작업만을 수행해왔다. 인근 구간까지 체크해야하는 복잡한 공사로, 예정된 일정보다 공기가 더욱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손희문 땅집고 기자 shm9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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