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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가 아파트 줄줄인데…대책 나와 집값 안정세?

    입력 : 2021.02.22 09:16 | 수정 : 2021.02.22 10:30

    [땅집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들 모습. /김연정 객원기자

    [땅집고] 이달 셋째 주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2주 연속으로 둔화했다. 줄줄이 최고가를 경신하던 서울 일부 단지들에선 이전 최고가보다 가격이 소폭 하락한 실거래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대규모 주택 공급을 골자로 한 2·4 대책이 집값을 안정시키는 데 영향을 주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지만, 속단하긴 이르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아직 서울 외곽 등 저평가 인식이 있는 지역에선 여전히 최고가 경신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2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4% 상승했다. 같은 달 첫째 주 상승률(0.17%) 대비 상승폭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정부 공인하는 시세 조사기관인 한국부동산원 통계로도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0.27% → 0.25%)은 2주 연속으로 둔화했다.

    ■10억원대 고가아파트 단지들에선 최고가보다 낮은 실거래 사례들 등장

    [땅집고]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추이. /이지은 기자

    서울 집값 상승폭이 줄어들고 있는 이유가 뭘까. 먼저 종합부동산세·재산세 등 보유세 과세 기준일인 6월 1일 전 매도호가를 낮추면서까지 아파트를 처분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는 6월 1일 이후라면 조정대상지역에서 다주택자 양도세율이 현재보다 10%포인트 상승하면서 세 부담이 커진다. 만약 3주택자라면 첫 주택을 팔 때 양도 차익이 10억원을 넘기면 지방소득세를 포함해 차익의 82.5%를 세금으로 내야 하는 상황에 맞닥뜨릴 수도 있다.

    [땅집고] 서울 마포구 공덕동 '래미안공덕4차' 59.9㎡가 최근 기존 최고가 대비 800만원 낮은 금액인 12억4700만원에 팔렸다. /네이버 부동산

    실제로 최근 서울 일부 고가아파트 단지들에선 실거래가가 기존 최고가 대비 소폭 하락한 사례가 관측되고 있다. 서울 마포구 공덕동 ‘래미안공덕4차’ 전용 59.9㎡가 이달 10일 12억4700만원(12층)에 거래했다. 지난달 20일 같은 주택형이 역대 최고가인 12억5500만원(6층)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800만원 낮은 금액이다. 서초구 서초동 ‘마제스타시티(힐스테이트서리풀)’ 전용 59.97㎡는 2·4대책이 발표된 이후인 이달 8일과 18일 각각 16억1000만원(7층), 16억2000만원(11층)에 매매됐다. 지난해 11월 최고가인 16억2500만원(10층) 거래 대비 집값이 500만~1500만원 낮아진 것이다.

    마포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최고가를 기준으로 매도호가를 설정하던 집주인들이 주택을 빨리 처분하기 위해 호가를 살짝 내리는 움직임을 보이는 추세”라며 “2·4대책과 설 연휴를 거치면서 심리가 움직인 측면도 있다”라고 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부동산 세금 과세 기준일인 6월 전에 처분하려면 적어도 2~4월에는 계약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가 세금 회피 매물이 풀리기 적합한 시기”라며 “다만 10억원을 초과하는 단지의 경우 자금력을 갖춘 수요가 받쳐줘야 하는데, 양도세 중과나 보유세가 부담이 될 것이다. 이 때문에 매물은 쌓이는데 매수세가 뜸하면서 상대적인 가격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서울 변두리 지역에선 아직 최고가 행진…실거래 하락 폭도 미미해

    [땅집고] 서울 중랑구 면목동 '면목한신아파트' 44.5㎡는 최근 기존 최고가 대비 900만원 높은 금액인 4억7900만원에 팔리면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네이버 부동산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일부 고가 단지에서 최고가 대비 낮은 실거래가가 나오고 있다고 해서 서울 부동산 시장이 안정됐다고 보기는 이르다고 평가한다. 서울 외곽 등 ‘저평가 됐다’는 인식이 강한 지역에선 집값 상승폭이 여전히 높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들 지역에선 아직 신고가 경신 현상을 줄줄이 볼 수 있으며, 실거래가 하락폭도 비교적 미미하다.

    예를 들어 중랑구 면목동의 ‘면목한신아파트’ 전용 44.5㎡는 이달 3일 4억7000만원(4층)에 팔렸는데, 12일에는 4억7900만원(5층)으로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어 노원구 상계동 ‘금호타운(금호어울림)’ 전용 84.66㎡는 지난 5일 5억9700만원(4층)에 팔렸는데, 같은 주택형이 지난달 25일 5억9800만원(9층), 지난해 11월 6억원(13층) 등에 거래한 것과 비교하면 집값이 불과 200만~300만원 낮아졌다. 이 일대 공인중개사들은 “매물이 쌓이거나 가격이 하향 조정될 기미는 전혀 없다”라고 전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곧 봄 이사철인 데다가 아직 중저가 지역에선 아파트 매수 수요가 꾸준하게 유입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서울 집값은 ‘숨 고르기’ 상태라고 봐야 맞을 것”이라며 “이 같은 숨 고르기 현상이 전체적인 집값 안정세로 이어질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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