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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공항철도' 광역철도로…대구·경북은 "국철로 해야"

    입력 : 2021.02.22 04:06

    [땅집고] 서대구~통합신공항~의성을 잇는 대구공항철도 예상 노선도. /장귀용 기자

    [땅집고] 대구시에서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을 거쳐 경북 의성까지 이어지는 대구공항철도 건설이 공식 추진될 전망이다. 다만 건설 방식을 놓고 국토교통부는 광역철도를, 대구시와 경상북도는 국가철도를 각각 주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오는 4월에 발표할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대구공항철도를 광역철도 계획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이를 위해 광역철도 범위를 현행법상 중심지 반경 40㎞에서 80㎞로 개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대구공항철도의 경우 종점이 대구 중심권역에서 반경 59㎞를 넘어서기 때문이다.

    대구공항철도는 대구 동구에 있는 기존 대구공항과 군공항(K2)을 경북 군위군 소보면과 의성군 비안면 일대로 옮기면서 핵심적인 교통 대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노선이다. 현재 KTX정차역 신설을 진행 중인 서대구역을 출발해 지천과 동구미를 거쳐 통합신공항과 의성역까지 이어지며 총 연장은 61.4㎞다.

    [땅집고] 지난해 경북 군위군과 의성군 일대로 이전이 확정된 기존 대구공항. /조선DB

    국토부는 대구공항철도 노선안이 광역철도에 적합한 데다 국가철도가 되면 정부 예산이 더 들어가는 만큼 성사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보고 있다. 광역철도는 둘 이상의 시·도에 걸쳐 운행되며각 시·도 중심권역에서 반경 40㎞ 이내에 건설되며 예산의 30%를 수혜 지자체에서 투입한다. 향후 운영비도 지자체 부담이다.

    국토부는 광역철도가 배차간격이 15~30분으로 짧아 이용 편의성이 크다고 본다. 국가철도는 배차간격이 30분~1시간이다. 광역철도는 속도 역시 빠르다. 기점에서 종점까지 도달하는 속도인 ‘표정속도’가 시속 50~100㎞로 서울지하철 9호선 급행열차(시속 46.8㎞) 보다 빠르다.

    김헌정 국토부 철도정책과장은 “광역철도는 지자체에서 예산부담 때문에 꺼리는 경향이 있는데, 오히려 국가철도보다 배차간격이 짧고 속도도 뒤지지 않아 이용가치가 크다”고 했다.
    [땅집고]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조감도. 경북 군위군 소보면과 의성군 비안면 일대에 들어선다. /조선DB

    대구시와 경북도는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대구공항철도가 반영되는 점을 환영하면서도 국가철도로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광역철도로 개발하면 지자체 부담이 크고, 나중에 노선 연장이 어렵다는 것.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대구공항철도를 광역철도로 개발하면 통합신공항이 지역에 국한한 공항이 되지만 철도로 개발하면 앞으로 충청권까지 노선을 연장해 중부권 공항으로 이용 가치가 더 커진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구미공단 첨단 제품뿐 아니라 경북에서만 농산물 수출이 20% 증가하는 등 항공화물 수요가 충분하다는 것.

    그는 “경북은 대다수 지자체가 지역소멸 위기를 겪고 있어 철도사업에 너무 많은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했다. /장귀용 땅집고 기자 jim33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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