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2.17 17:22 | 수정 : 2021.02.17 18:13
[땅집고]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1조3000억원을 들여 지었지만 10여년 넘게 공실로 남겨져 있던 서울 동남권 유통단지 ‘가든파이브’의 ‘툴(Tool)동’ 상가 5층이 일괄매각됐다.
SH공사는 ‘가든파이브’ 툴동 상가 5층 업무시설을 ㈜복성산업개발에 약 321억원에 일괄 매각했다고 17일 밝혔다. ㈜복성산업개발은 부동산 임대업을 기반으로 하는 서울 서초구 소재 기업이다. SH공사가 이번에 매각한 시설은 총 273실이며, 전체 면적은 2만2327.39㎡다. 매각이 완료하면 툴동의 공실률은 30.2%에서 18.1%로 감소한다.
‘가든파이브’는 청계천 복원사업(2003~2005년)으로 장사 터전을 잃은 일대 상인들을 수용하기 위해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1조3000억원을 들여 지었다. 라이프·웍스·툴 총 3개 동 연면적을 모두 합하면 82만㎡ 규모로 강남 코엑스몰의 7배다. 이 중 툴동은 청계천 복원사업(2003~2005년)으로 장사 터전을 잃은 일대 공구상과 가구업체들이 입점하는 용도였다. 하지만 당초 계획보다 높은 분양가 때문에 청계천 상인들이 입주를 포기하면서 ‘유령 건물’ 신세가 됐다. 건물 준공 전 서울시는 상인들에게 툴동의 전용 24~25㎡(7평)짜리 상가 한 칸을 7000만~8000만원이면 분양받을 수 있다고 홍보했지만, 막상 분양 때는 SH공사가 1억1000만~4억원 정도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SH공사는 툴동 5층을 판매시설 용도로 매각하려고 시도해왔으나 수요 부족으로 매수자를 찾지 못했다. 이후 관련 용역과 시장 분석을 통해 업무시설 수요가 있는 것을 파악, 해당 시설 용도를 업무시설로 한 뒤 매각을 추진해 결실을 본 것이다.
김세용 SH공사 사장은 “이번 매각으로 가든파이브 툴동의 고질적인 공실 문제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라며 “앞으로 가든파이브를 보다 활성화할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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