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2.08 04:23
[땅집고 입주단지 분석] 인천 계양구 서운동 ‘계양 효성해링턴플레이스’
[땅집고] 지난 1일 인천 계양구. 서울 지하철 5호선 화곡역에서 BRT(간선급행버스체계)를 이용해 15분 정도 이동하자 낡은 빌라와 다가구 주택 맞은편으로 대규모 신축 아파트 단지가 눈에 보였다. 이달 5일부터 입주하는 ‘계양 효성해링턴플레이스’. 8분 정도 걸어가자 단지 정문이 나왔다.
계양 효성해링턴플레이스는 서운1구역 재개발 사업으로 지어졌다. 지하 2층~지상 31층 총 16개동 1669가구로 효성건설이 시공했다. 계양구는 인천에서도 서울 접근성이 가장 좋다. 이 단지는 주변에서도 희소한 대규모 신축 단지다. 하지만 주변이 저층 노후 주거지로 둘러싸여 있고 폐기물 처리 업체가 있어 주거 환경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다. 대중 교통 역시 BRT를 빼면 없다. 전철은 걸어서 이용할 수 없다.
■초·중·고 원스톱 학세권…주변에 산업단지 4곳
계양 효성해링턴플레이스는 단지 정문 앞 효서·서운로 사거리 건널목만 지나면 서운초·중·고등학교와 서운도서관으로 곧장 닿을 수 있는 소위 ‘원스톱 학세권’이다. 단지 앞 봉오대로 맞은편에는 서운체육공원과 인천계양체육관이 있고, 단지가 위치한 블록에는 도두머리근린공원이 있어 녹지시설도 풍부하다.
주변에 계양 테크노밸리를 포함해 산업단지 4곳이 들어설 예정이다. 서운일반산업단지도 오는 6월경 준공 예정이며, 부천테크노파크와 오정산업단지도 인접해 있다. 인근에 공업지역 등 일자리가 공급된다는 것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 믿을 건 BRT밖에 없는데…출퇴근길 지옥 우려
단지 근처에 청라~강서 BRT노선이 지난다. BRT란 버스와 지하철 장점을 따서 만든 대중교통으로 중앙전용차로를 달리는 버스가 교차로에 접근하면 교통 상황에 따라 신호를 바꿔 신속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우선 신호체계를 적용하는 교통시스템이다. 단지 정문에서 인접한 BRT 정류장(도두리마을)까지는 8분 가량 걸리고, 후문(북문)에서는 가장 가까운 정류장(계양체육관)까지 5분 안팎 소요된다. BRT를 이용하면 서울 지하철 5호선 화곡역까지 4개역 15~20분대, 9호선 가양역까지는 5 개역 30분에 도착할 수 있다.
그러나 인파가 몰리는 출퇴근 시간대에는 교통 체증이 심하다. 현지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사람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대는 최소 10~20분 정도 시간이 더 걸린다고 보면 된다. 입주 이후 늘어날 교통 수요를 감안하면 아침마다 출근 전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했다. 특히 현재 청라~강서 BRT 노선에서 서울시 구간은 BRT 전용차로가 없다. 일반차로를 이용하면 주변 교통 흐름에 영향을 받게 돼 출퇴근 시간은 더 길어질 수밖에 없다.
단지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인천 도시철도 1호선 작전역이다. 작전역은 김포공항역에서 7 개역 떨어져 있다. 직선거리로 2㎞ 떨어져 있어 걸어가면 30분 정도 걸린다. 서울 업무지구로 연결하는 교통망은 단지와 가까운 BRT를 이용하는 게 더 낫다. 전철은 편의성이 떨어진다.
■ 열악한 인프라…주변에 공장 밀집
계양 효성해링턴플레이스 아파트 정문 주변에는 소형 할인마트와 음식점을 제외하면 연립·다세대주택 같은 저층 주거단지가 대부분이다. 주변에 편의점 한 곳 찾기 힘들 만큼 기반시설이 부족한 편이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를 이용하려면 대중교통이나 자가용 차량 이용이 필수적이다. 종합병원, 관공서 등 중심 인프라 역시 인근 계산지구까지 나가야 한다.
단지 후문 주변에는 공단이 있다. 폐기물 처리업체와 철강·금속 공장 등이 밀집해 있다. 단지 북쪽 110·113·114동에서 도두머리공원 사이 빈 땅에는 비닐하우스와 간이건물이 방치된 상태로 놓여있다. 버스정류장 인근에는 생활폐기물과 재활용품을 처리하는 집하시설도 있다. 이른바 혐오시설들이 단지 곳곳을 둘러싸고 있다.
■ “신축 대단지 귀해”…계양구 대장주 올라설까
계양 효성해링턴플레이스는 전 주택형에서 분양가 대비 2600만원~2억원 가량 웃돈이 붙은 채 거래되고 있다. 2018년 당시 분양가격은 전용면적별로 ▲39㎡ 2억1082만원 ▲59㎡ 3억2424만~3억2806만원 ▲72㎡ 3억7666만~3억8385만원 ▲84㎡ 4억1694만~4억2387만원 ▲99㎡ 4억5161만원으로, 3.3㎡(1평)당 평균 분양가는 1195만원대였다.
이 아파트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해 12월 6억2753만원(21층)에 거래돼 계양구에서 가장 높았다. 현재 분양권 호가는 전용 59㎡ 4억6000만~5억원, 84㎡ 6억3369만~6억8369만원이다. 이전까지 가장 비쌌던 ‘계양 코아루 센트럴파크’, ‘계양 한양수자인’ 동일 주택형에 비해 5000만원 이상 높다. 이 아파트들의 동일 주택형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5억~5억5000만원대에 손바뀜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인천은 지난해 신축 아파트 공급이 많았지만 계양구 일대에서는 신규 물량이 손에 꼽을 만큼 희소했다”면서 “계양구는 3기신도시인 인천 계양과 부천 대장지구 옆이어서 이른바 후광 효과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수요자 관심이 커질 만한 곳”이라고 말했다. /손희문 땅집고 기자 shm9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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