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2.04 03:41
[땅집고 입주단지 분석] 서울 양천구 신정뉴타운 대장주 ‘래미안목동아델리체’
[땅집고] 지난 1일 찾은 서울 지하철 2호선 신정네거리역. 대로변에 있는 1번 출구로 나오자마자 ‘래미안목동아델리체’ 아파트로 가는 방향 표지판이 보였다. 이면도로를 따라 1분 정도 걸으니 옅은 갈색 문주를 달고 있는 신축 대단지가 나왔다. 지난달 30일부터 입주를 시작한 서울 양천구 신정동 ‘래미안목동아델리체’다. 아파트 출입구로 대형 이삿짐 트럭이 쉴 새 없이 드나들고 있었고, 단지 내 커뮤니티에 마련한 입주지원센터에는 입주민들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이 보였다.
‘래미안목동아델리체’는 신정뉴타운 2-1구역을 재개발했다. 최고 23층에 27개 동 총 1497가구다. 2003년부터 개발을 시작한 신정뉴타운 총 7개 구역 중 지하철역과 가장 가깝고 단지 규모도 커 대장주라는 평가를 받는다. 신정동 일대 공인중개사들은 “그동안 신정뉴타운에 대해 ‘목동 곁다리 지역’이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최근 새 아파트가 부족해지면서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며 “집값이 계속 올라 34평 기준으로 최고 호가가 17억원을 넘어섰다”고 했다.
■목동 아닌 신정동…지하철역 낀 신정뉴타운 대장주
‘래미안목동아델리체’는 지하철 2호선 신정네거리역까지 걸어서 3분 정도 걸리는 이른바 초역세권이다. 신정뉴타운에서 지하철 접근성이 가장 좋다. 시청·강남 등 주요 업무지구까지 40분 안팎이면 닿는다. 다만 신정네거리역은 2호선 순환선이 아니라 지선이다. 이 때문에 주로 신도림역에서 환승해야만 한다. 배차간격도 10분 정도로 긴 편이다.
목동은 대치동과 함께 ‘교육 1번지’로 불린다. ‘래미안목동아델리체’는 이를 감안해 단지명에 ‘목동’을 포함했지만, 행정구역상 목동이 아닌 신정동이다. 목동 학교에 배정은 못 받는다. 다만 유명 학원이 많은 목동 학원가를 이용하기에는 편리하다. 버스로 10~15분 정도 걸리며, 가까운 학원은 걸어서 다닐 수 있다.
■1497가구 대단지…115㎡는 세대분리형
‘래미안 목동아델리체’는 1497가구다. 양천구에서 보기 드문 신축 대단지여서 희소성 있다는 평가다. 현재 신정뉴타운에 입주를 마친 아파트 중 ‘목동 센트럴아이파크위브’(3045가구)에 이어 두 번째로 가구수가 많다.
이 아파트는 단지 내 도로 ‘스트라다 웨이’(3차로)를 기준으로 A블록(101~118동)과 B블록(119~123동)으로 나뉜다. 신정동 일대 공인중개사들은 “수요자들은 B블록보다 A블록을 더 선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B블록에 속한 5개동(棟)은 A블록에 비해 신정네거리역이 더 멀다. 일반분양 142가구(전용 59㎡A형)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전부 임대(전용 39·49·54㎡)다. 두 블록은 분양가부터 달랐다. 59㎡의 경우 A블록 C타입은 최고 6억6800만원에 분양했는데, B블록 A타입은 최고 6억2100만원으로 4700만원 차이난다. 신정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전셋값도 A동이 적게는 5000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 정도 비싸다”고 했다.
A블록은 3개 층으로 구분된다. ▲1층은 스트리트 광장을 낀 110~112·117~118동 ▲2층은 에코그라운드를 낀 105~109·113~116동 ▲3층은 아쿠아블루가든을 낀 101~104동이다. 계단을 오르지 않아도 각 층에 진입할 수 있도록 단지 곳곳에 엘리베이터를 배치했다. 주택형은 59·84·115㎡ 등 3가지다. 이 중 115㎡는 1860만원짜리 부분임대 유상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임대인과 임차인이 드나드는 현관을 따로 내 18㎡ 규모 주택은 임대 놓고, 나머지는 집주인이 쓸 수 있는 구조다.
■목동 시세 90%까지 따라잡아…34평 15억 돌파
신정뉴타운은 낡은 빌라와 상가가 밀집해 바로 옆 목동보다 집값이 크게 낮은 지역이었다. 하지만 뉴타운 개발로 새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목동과 집값 격차를 점차 줄여나가는 추세다. 지난해 2월 신정동 아파트 3.3㎡(1평)당 평균 시세는 3283만원으로 목동(3771만원)의 87% 정도였다. 1년 후인 올 1월 말 시세는 3953만원으로, 목동(4372만원)의 90% 수준까지 올라왔다.
지난해 국토교통부에 신고된 ‘래미안목동아델리체’ 분양권 최고 실거래가는 ▲59㎡ 13억원(12월) ▲84㎡ 15억9500만원(11월) ▲115㎡ 16억원(7월)이다. 59㎡ 기준으로 2018년 분양가가 6억원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집값이 두 배 넘게 올랐다. 현재 매매 호가는 최고 15억원이다. 전세금 시세는 6억5000만~9억3000만원으로 역시 분양가를 상회한다.
업계에선 ‘래미안목동아델리체’ 집값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목동 일대 재건축 사업이 지지부진한 점을 감안하면, 목동 생활권을 공유하면서도 새 아파트인 신정뉴타운이 대체재로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 ‘래미안목동아델리체’는 대장주격이어서 가격이 더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유재경 목동119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학군만 보는 수요자라면 ‘래미안목동아델리체’ 매력이 크지 않겠지만, 입지·브랜드·규모 등 다양한 방면에서 따져 보면 분명 희소성 있다”며 “서울 아파트 공급이 대폭 늘어날 가망도 없어 당분간은 이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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