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2.03 10:25 | 수정 : 2021.02.03 10:38
[땅집고] 이번 정부 들어 집값이 폭등 수준으로 오르면서 전국 상위 20% 주택가격이 처음으로 평균 10억원을 돌파했다. 고가주택과 저가주택의 가격 격차를 나타내는 ‘5분위 배율’도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 부동산 자산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3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5분위(상위 20%) 주택가격이 평균 10억2761만원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8년 12월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억원을 돌파한 것도 이번이 최초다. 지난달 5분위 주택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하면 28.6%(2억2847만원) 뛰었고, 2년 전보다는 37.8%(2억8200만원) 오른 금액이다. 서울 5분위 주택 평균값은 지난해 12월 20억원을 넘어섰다.
고가 주택 가격은 큰 폭으로 올랐지만, 저가 주택 가격 상승률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전국 주택 1분위(하위 20%) 평균가격은 1억1866만원으로 1년 전 대비 5.8%(650만원) 상승하는 데 그쳤다. 2년 전과 비교하면 상승폭은 2.3%(265만원)로 더 작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2018년 초강력 부동산 규제책으로 꼽히는 9·13 대책 영향으로 2019년 전국 3·4·5분위 주택가격 오름폭이 0~6% 수준으로 줄긴 했지만, 1·2분위 주택값은 되레 2~3% 낮아진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전국 주택의 5분위 배율은 8.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5분위 배율이란 주택 가격 상위 20% 평균(5분위 가격)을 하위 20% 평균(1분위 가격)으로 나눈 값으로, 배율이 높을수록 가격차가 심하다는 것을 뜻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지방 중소 도시에선 집값 변동이 크지 않지만, 서울 등 수도권에선 고가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이 치솟고 있다”라며 “자산 양극화 해소를 위한 대안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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