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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선 도저히…" 전세 거래 바닥치고 수도권 집값 폭발

    입력 : 2021.02.01 10:00 | 수정 : 2021.02.01 10:30

    [땅집고]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서 2년 전 7억원에 전세 계약한 직장인 A씨. A씨는 최근 전세금이 11억원으로 급등한 탓에 일대 전세를 구할 수 없었다. A씨는 7억원에 일부 대출을 보태 직장이 멀어지는 것을 감수하고 9억원대 경기 평촌 귀인마을홈타운 아파트를 매입했다.

    [땅집고] 경기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 현대귀인마을홈타운. /전현희 기자

    올해 1월 서울 전세 거래량이 4341건으로 역대 월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임대차2법 시행으로 임대인들이 4년치 전세금을 한 번에 올리자 세입자들이 거래를 망설이고 있는 분위기다. 한편 서울 전세난에 수도권으로 밀려난 ‘탈(侻)서울’ 인구가 늘면서 이들이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전세금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임대차 2법 시행 이후 전세 거래량 감소세…지난달 역대 최저치

    3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4341건으로 전월(6949건) 대비 37.5% 감소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1년 이후 월간 최저치다. 단, 전세 확정일자 신고 건을 계약일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로, 아직 확정일자 신고하지 않은 계약이 추가되면서 늘어날 수 있다.

    이날 기준으로 서울시내 25개 구1월 전세 거래량이 모두 전달 대비 감소했다. ▲서초구 457건→254건(203건 감소) ▲노원구(569건→383건(186건 감소) ▲마포구 355건→203건(152건 감소) ▲용산구178건→82건(96건) ▲금천구152건→77건(75건) 등이다.

    임대차2법 여파로 전세금이 올라 실수요자들이 거래를 망설이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7월 임대차2법 시행 이후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9월 8591건 ▲10월 9780건 ▲11월 7746건 ▲12월 6949건이었다.

    [땅집고] 2020년 9~12월 서울 전세 거래량 변화 추이.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최근 입지가 좋은 신축 단지는 임대차2법 도입 전과 비교해 전세 호가를 수억 원 높인 이른바 '배짱 매물'이 많아졌다"며 "집주인들이 계약갱신청구권을 고려해 4년치 임대료 인상분을 한꺼번에 책정해서 벌어진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 서울에서 밀려나는 전세난민…수도권 집값 끌어올려

    사상 최악의 전세난으로 서울에서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전세 난민이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탈서울’ 현상도 뚜렷해지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26일 발표한 '2020년 국내 인구이동 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은 6만4850명이 빠져나가며 전국에서 순유출 인구가 가장 많았다. 반면 경기도는 16만8000명이 순유입하면서 유입 인구가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고 교통이 편리한 수도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가가 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월 넷째 주 수도권 아파트값은 전주(0.31%) 대비 0.33% 올랐다. 부동산원이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최고치다. 지역별로는 ▲남양주시 0.96% ▲고양시 0.87% ▲의왕시(0.91%) ▲양주시(0.71%) ▲의정부시(0.68%) ▲군포시(0.63%) ▲용인 기흥구(0.62%) ▲성남 분당구(0.46%) ▲안산시(0.45%) 순이다.

    전세금도 전주 대비 0.22% 올랐으며 지역별로 ▲남양주시(0.65%) ▲의정부시(0.62%) ▲양주시(0.56%) ▲동두천시(0.53%) 순이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 호재와 3기 신도시가 예정된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과 전세금이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수급불균형으로 당분간 집값 불안 계속될 것

    전문가들은 수도권 지역의 집값·전세금 불안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수도권 신규 아파트 공급 물량이 줄어드는 데다 3기 신도시 청약 대기 수요가 늘어나면서 수도권 전세 수요가 늘어날 것이기 때문.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올해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은 13만6336가구로, 전년(18만7991가구)보다 5만여 가구 줄어드는 데다 3기 신도시 청약을 앞둔 주택 수요자들이 주택 임대 수요로 전환하고 있다”며 "수급불균형에 따른 서울의 전세난이 지금과 같이 계속될 경우 수도권 지역의 집값과 전세금이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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