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1.27 18:43 | 수정 : 2021.01.27 19:00
[땅집고] 지난 8년 동안 인허가를 받지 못해 표류하던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복합쇼핑몰 개발 사업이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 착공할 예정이다.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는 27일 롯데몰 사업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을 담은 ‘상암 DMC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 결정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빠르면 올해 상반기 중에는 사업이 착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11년 서울시는 상암 롯데몰 부지 2만644㎡에 복합쇼핑몰을 유치하기 위해 이를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 2013년 롯데측에 1971억7400만원에 부지를 매각했다. 하지만 이후 시는 롯데 측에 “인근 전통시장과 상생 합의를 추진하라”고 요구하면서 인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롯데는 서울시 요구대로 상생 태스크포스를 꾸리고 2017년 판매시설 축소 및 지역주민 우선 채용 등 내용을 담은 상생협력 방안을 내놨다. 인근 17개 전통시장 중 16곳이 찬성했으나, 서울시는 나머지 1곳이 반대한다는 이유로 상생 합의가 되지 않았다고 보고 세부개발계획안 심의를 보류했다. 결국 롯데는 서울시가 세부개발계획을 장기간 결정하지 않는 행위가 위법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서울시는 상생 협의와 관계없이 심의를 진행해주겠다고 했지만, 2018년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나머지 1개 시장과 상생 합의 후 세부개발계획을 승인하라’고 재차 지시하면서 협의가 결렬됐다. 2019년 감사원은 “서울시가 심의 절차를 부당하게 지연하는 바람에 행정의 신뢰성이 훼손됐을 뿐더러 롯데의 재산권 행사가 제한됐다”라며 “인근 주민의 소비자 권리가 침해되고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의 기회도 상실했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시는 이날 도건위 심의를 마치고 “지역 내 부족한 중심상업·생활편익 시설을 확충하고 상업 및 집객 기능을 유치해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했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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