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1.26 14:48 | 수정 : 2021.01.26 15:03
[땅집고] 서울 내 마지막 달동네로 꼽히는 서대문구 홍제동 ‘개미마을’ 개발이 추진된다. 개발방식으로는 도시재생이나 현재 정부에서 추진 중인 공공재개발이 거론되고 있다.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대문구는 개미마을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준비 중이다. 이달 내로 연구용역을 발주해서 2월 안에 연구를 시작하겠다는 방침이다.
개미마을은 서대문구 홍제동 9-81외 5필지(면적 3만1392㎡)에 조성된 마을이다.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 성북구 정릉동 정릉골,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과 함께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꼽힌다. 판자촌 철거사태 등 진통을 겪다가 1985년에 정부가 거주자 158인에게 토지를 팔았고 현재는 6필지 내 소유자가 367인에 달한다.
개미마을은 2006년 개발제한구역이 해제됐지만, 여느 달동네와 같이 적은 필지에 소유자가 많아 수차례 개발에 실패한 전적이 있다. 2010년엔 서대문구에서 문화특구로 지정하고 보존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2017년에는 서대문구의 요청으로 서울주택공사(SH)가 정비 사업을 검토했지만 역시 사업성이 낮다는 결론만 났다.
이번 서대문구에서 발주한 연구용역은 이미 정비구역이 해제된 인근의 홍제4구역 일대와 개미마을을 묶어 사업성과 주민생활여건개선을 하는 방향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두 곳 모두 자체적으로는 사업성이 떨어지는 곳이기 때문이다. 홍제동 8-50 일대의 홍제4구역은 2009년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주민동의율이 저조해 2015년 일몰제로 구역지정이 해제됐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개미마을의 주거환경개선을 위해 연구용역을 진행하려고 한다”면서 “구체적으로 가이드라인을 정하기보다는, 최대한 개발이 가능한 방법을 찾기 위한 과정이 될 것”이라고 했다. /장귀용 땅집고 기자 jim33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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