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1.20 11:00
[땅집고]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서울 도심을 지나는 경부선 철도를 지하화하면 여의도 공원 2배에 달하는 13만㎡ 공원·숲길과 주택 2만여가구를 공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예상 사업비 14조원도 재정투입 없이 개발이익금으로 충분히 조달할 수 있다고 했다.
조 구청장은 지난 19일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서울 도심 구간에 경부선 철도역 총 9곳이 있다. 수색·가좌·서울·용산·노량진·대방·영등포·신도림·구로역인데, 모두 서울 주요 지역을 관통하고 있어 도시 간 단절을 발생시키고 있다”면서 “경부선 철도를 지하화하면 서울 동서남북을 균형 있게 개발할 수 있다”고 했다.
약 14㎞에 달하는 서울 도심 경부선 철도 지하화 사업에는 총 14조원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조 구청장은 “역사복합개발과 주변부 개발을 통해 세금 등 공공재원 없이도 지하화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했다. ▲서울역 1조원 ▲영등포역 1700억원 ▲노량진역 8000억원 등 주요 전철역을 복합개발하면 약 2조원의 재원을 조달할 수 있다는 것. 용산정비창개발로 약 9조원 조달이 가능하며, 부족한 재원(약1조~2조원)은 주변부 민간개발을 통한 개발이익 환수금으로 충당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조 구청장은 “경부선 철도가 다니는 폭30m 지상공간에 13만㎡ 규모 선형공원을 조성할 수 있다. 이는 여의도 공원 2배에 달하는 면적”이라며 “또 한강을 횡단하던 교량철로를 활용해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보행교량공원을 만들고, 선형공원 내부에 다양한 지역 커뮤니티시설과 문화시설 등을 배치해 더 매력적인 도시공원으로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철도 주변 사유지를 준주거지역이나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한 뒤 공공기여를 받아 고밀복합개발을 추진하면, 철도변이 선형공원을 따라 강남대로같은 도심기능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조 구청장은 “경부선 철도 지하화에 따른 역세권 개발로 주택 약 2만가구도 공급할 수 있다”고 했다. 먼저 서울역은 역사복합개발사업으로 약 7000가구 공급이 가능하며 ▲노량진역은 근처 수산시장 공영주차장 상부에 5000가구를 ▲영등포역에선 약7만8000㎡ 국공유지를 고밀복합개발해 4300가구를 ▲대방역은 약 1만8000㎡ 국공유지에 1000가구를 ▲구로역은 약 3만2000㎡ 가용지에 1300가구를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조 구청장은 “용산역 철도정비창은 미래 서울을 위해 절대로 주택을 지어선 안된다”라며 “대신 별도로 약 5만4000㎡ 철도부지를 주택지로 활용, 공공주택 5000가구를 공급할 수 있다”라고 했다.
조 구청장은 “경부선 지하화사업과 이에 따른 각종 개발 사업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국토부, 철도공사, 서울시가 하나가 돼 협력해야 한다”며 “국토부와 철도공사는 역세권개발을 통해 교통 인프라시설을 정비하고, 서울시는 철도선로 주변 도시활성화와 새로운 도심 성장축을 형성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조 구청장은 서울시 부시장을 거친 재선 구청장이다.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1급)과 여성 최초 부시장을 거쳐 2014년부터 서초구청장을 연임하고 있다. 현재 서울 25개 구 중 유일한 야당 구청장으로, 그 동안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군 중 한 명으로 꾸준히 언급돼 왔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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