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1.17 15:27 | 수정 : 2021.01.17 21:40
[땅집고]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서울 서북권 ‘교통 지옥’을 해결할 수 있는 사업들에 대한 구상을 발표했다. 총 3개 사업으로 ▲통일로 지하화 ▲은평새길과 평창터널 연계 ▲신분당선 서북부연장 등이다.
조 구청장은 지난 15일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서울 서북부인 은평·서대문구 교통 정체는 악명이 높다. 대부분 (주민들이) 통일로를 통해 시청 도심까지 오는데, 승용차로 20여분 거리인데 1시간 이상 걸린다”며 “앞으로 3기신도시 창릉지구까지 입주하면 30만명(11만5000가구)이 서울로 출퇴근하게 돼 말 그대로 ‘지옥’이 된다. 한마디로 서울 서북부를 위한 교통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조 구청장에 따르면 서울 서북부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지하철 3호선 혼잡도(승차정원 160인 대비 탑승객 수)는 2019년 기준 홍제역~경북궁역 구간에서 140%를 초과한다. 정원 대비 100여명이 더 타고 있어 열차 내 이동이 전혀 불가능하고, 승객간 밀접접촉 수준이 심각한 상황인 것. 정부는 3기신도시 창릉지구 입주를 대비해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A노선 창릉역을 신설하겠다고 했지만, 실제 노선 개통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조 구청장은 서북부 교통망을 조기에 개선할 수 있는 대책들을 제안했다. 먼저 기존 통일로를 왕복 6차로 대심도 터널로 지하화하는 것. 조 구청장은 “통과 교통과 지역 교통을 분리해 간선도로 기능을 회복하자는 것이다. 지하도로 구간은 은평구 중심인 연신내에서 서울역을 거친다”라며 “현재 검토 중인 한남~양재 지하화사업과 연계하면 21㎞의 강남북 도시고속도로가 완성, 강북에서 강남까지 논스톱으로 30분 안에 접근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은평새길과 평창터널 신설 계획도 제시했다. 은평새길은 은평구 불광동에서 종로구 자하문로(총 연장 5.8㎞·왕복4차로)를 연결하는 도로다. 개통하면 통일로 교통량을 최대 26%까지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조 구청장은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사업을 도시철도로 변경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법적 제한조건(2개 지역 연결·표정속도 50㎞ 이상)이 걸려있는 광역 철도만 고집하면 안된다. 지하철3호선 지선 도시철도(경복궁역 분기~삼송)로 철도유형을 변경하면 사업성보다 지역형평성에 중점을 둔 서울시 도시철도가 돼 사업 실현 가능성이 높아진다”면서 “도시철도는 철도의 표정속도(출발한 역으로부터 도착한 역까지 소요시간으로 주행거리를 나눈 수치)에 구애받지 않기 때문에, 경유역사를 자유롭게 반영하는 장점도 있다”고 했다.
조 구청장은 서울시 부시장을 거친 재선 구청장이다.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1급)과 여성 최초 부시장을 거쳐 2014년부터 서초구청장을 연임하고 있다. 현재 서울 25개 구 중 유일한 야당 구청장으로, 그 동안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군 중 한 명으로 꾸준히 언급돼 왔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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