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1.15 04:30
[땅집고] 지난해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세종시였다. 2012년 첫 출범한 이후 도시 인프라가 점점 완성되면서 주변 수요를 빨아들인 데다 이른바 ‘세종 천도론’까지 나오면서 집값 상승세에 불이 붙은 것. 지난해 1년 동안 집값 상승률이 한국부동산원 집계 기준으로 평균 37.05%, KB부동산 시세 기준으로는 44.97%에 달한다.
올해 세종시에는 새 아파트 7개 단지, 총 5600여 가구가 분양한다. 올해 분양 물량은 모두 6-3 생활권(산울동)과 6-4 생활권(해밀동)이다. 이 지역들은 세종시에서 핵심 입지로 꼽히는 3생활권(대평동·보람동·소담동)이나 4생활권(반곡동)에 비해 주거 선호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집값은 저렴한 편이다. 하지만 지난해 세종시 집값이 ‘전국 상승률 1위’를 찍은 점, 앞으로 남아있는 세종시 새 아파트 물량이 많지 않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도 올해 세종시 신규 아파트 청약에 대거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도로·교육 여건은 좋아…화장장 가까운 건 단점”
올해 분양물량이 몰려있는 세종시 6-3, 6-4생활권은 상대적으로 주거 선호도가 낮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부세종청사 등 일자리와 상대적으로 거리가 떨어진 반면 화장장인 은하수공원을 끼고 있는 탓이다. 다만 도심으로 향하는 교통망은 잘 갖춰진 편이다. 올해 분양 예정 단지들은 세종시 전 지역은 물론 KTX∙SRT 오송역, 대전역 등으로 갈 수 있는 BRT(간선급행버스) 해밀리정류장이 가깝다. 또 국도 1호선과 접해 있어 차를 이용하면 대전·조치원·천안 등 인근 지역으로 이동하기가 쉽다. 천안~논산고속도로 정안IC를 통해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기도 편리하다.
생활 편의시설도 가까운 편이다. BRT해밀리정류장에서 1㎞ 이내에 세종시 최초 종합병원인 세종충남대병원과 홈플러스가 있다. 교육 여건도 잘 갖추고 있다. 6-3생활권 H2 구역 바로 앞에 산울초·중·고등학교가 2024년 3월 개교한다. M2구역 앞 바른초등학교도 같은 해 9월 문을 연다. 단지 근처에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와 국제고가 있고, 인문∙과학∙예술 통합 캠퍼스형 고등학교도 건립을 추진 중이다.
■ 6-3생활권에 이달 첫 분양…청약경쟁 치열할 듯
올해 세종시에서 가장 먼저 선보일 단지는 금호건설·신동아건설·HMG파트너스가 6-3생활권 H2·3블록에 짓는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 이달에 분양할 예정이다. H2블록에 지하3층~지상34층 12개동 아파트 770가구(전용 59~100㎡)와 오피스텔 130실(전용 20~35㎡), H3블록에 지하3층~지상35층 8개동에 아파트 580가구(전용 59~112㎡)와 오피스텔 87실(전용 20~35㎡)이 각각 들어선다. 2개 단지를 합해 아파트 1350가구, 오피스텔 217실이다.
지난해 분양이 연기됐던 6-3생활권 M2구역에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공분양 995가구를 이르면 3월에 공급한다. 단지명에는 LH 아파트 브랜드 ‘안단테’를 적용한다. 주택형은 소형 위주다. 전용면적 기준 ▲59㎡ 730가구 ▲74㎡ 165가구 ▲84㎡ 100가구 등이다. 상반기 중에 6-4생활권 UR1구역에 더파트너스가 시공하는 도시형생활주택 436가구도 분양한다.
하반기에는 총 3개 단지, 2903가구가 공급된다. 규모가 가장 큰 단지는 GS건설·태영건설·한신공영 컨소시엄이 분양하는 6-3생활권 L1구역 1350가구다(단지명 미정). 같은 생활권 H1블록에는 LH와 민간이 공동 시행하는 공공주택 1180가구가 분양한다. 이 단지는 민간분양과 신혼희망타운으로 나눠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근처 UR2구역에도 도시형생활주택 373가구가 공급된다.
전문가들은 올해 세종시 6-3·4생활권에 분양하는 아파트는 청약 경쟁률이 높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비록 세종시 안에서 입지 선호도가 낮긴 하지만, 현재 세종시 대기수요가 많은 데 비해 공급량이 적고 분양가가 시세보다 저렴하게 책정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김학렬 스마트튜브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올해 세종시 분양예정 물량 중 일반분양분이 2% 수준으로 적은 편이고, 내후년부터는 예정 분양 물량도 거의 없어 청약 열기가 뜨거울 수밖에 없다”면서 “대전·청주·공주 등 인근 지역에서 세종시로 전입하는 인구가 매년 늘면서 올해 세종시 인구가 35만명에 달하는 만큼, 집값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했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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