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1.13 03:53
[땅집고]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 경기도 성남시에서 올해 아파트 13곳개 단지, 6771 가구가 입주한다. 이는 지난해 입주한 5132가구에 비해 33% 늘어난 규모다. 특히 성남시 입주 물량의 82%(5562가구)가 판교 대장지구와 분당구 신규 택지에 들어서는 아파트다. ‘강남급’ 입지여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성남시 구도심 생활권인 중원·수정구 등에서도 1000여 가구 정도가 입주 예정이다. 서울 강남권 아파트값이 치솟은 데다 새 아파트 공급도 적은 상황이어서 ‘강남급’ 입지를 갖춘 판교와 분당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 분당구, 판교 대장지구에만 10개단지 3833가구 대거 입주
우선 2014년부터 개발된 판교 대장지구에서 첫 아파트 입주가 올해부터 시작한다. 대장지구는 서판교 남쪽에 위치한 성남 대장동에 자리잡아 판교신도시·서울 접근성이 좋은 데다 생활 환경이 우수해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렸던 지역이다. 지구 바로 인근의 용인~서울간 고속도로(용서고속도로)를 타고 서울·판교신도시, 용인·광교신도시·분당 등으로 접근하기 쉽다. 대장지구 북쪽으로 올해 개통 예정된 서판교터널을 이용하면 서판교(운중동·판교동)와는 동일 생활권이 된다.
판교 대장지구에서는 10개 단지가, 3833가구가 대거 입주를 앞두고 있다. 첫 입주는 오는 5월로, ▲판교퍼스트힐푸르지오(529가구, 1·2블록) ▲힐스테이트판교엘포레(251가구, 4블록) ▲판교더샵포레스트(448가구, 11·12블록) 등 총 3개 단지(5개 블록)가 입주한다. 대장지구의 나머지 단지들은 6월을 시작으로 올해 7·11월에 입주한다.
판교 대장지구는 현재 투기과열지구로 소유권 등기 이전에 아파트 입주권을 매매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인근 부동산에서 파악한 시세(호가)는 전용 85㎡ 기준 위치에 따라 13억~16억원 사이다. ‘판교퍼스트힐푸르지오(1·2블록)’ 분양가는 6억5760만~8억980만원, 대형 주택형 위주로 구성된 ‘힐스테이트판교엘포레’(3·4·6블록) 분양가는 전용 128㎡ 기준 10억9000만~14억원이다. 차량으로 10여 분 정도 떨어진 서판교 지역의 운중동·판교동 전용 85㎡의 아파트가 13억~15억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시세는 비슷하게 형성돼있다.
하지만 판교 대장지구는 전철 교통은 불편하다. 대장지구에서 신분당·수인분당선 미금역까지는 약 5km 이상 떨어져있어 차량으로 이동해도 10여 분 정도가 걸린다. 인근에 신설중인 서판교역(2025년 예정), GTX A노선 성남역(2024년 예정)이 들어서도 대장지구가 역세권이 되는 것은 아니어서, 버스를 타야 전철역에 접근할 수 있다. 분당 중앙 부동산 관계자는 “대장 주변이 전부 숲으로 둘러싸인 숲세권으로 거주환경은 쾌적하지만, 역으로 생각해보면 역세권이 아닌 만큼 교통이 불편하다”며 “생활 편의 시설도 열악해 4~5km 정도 떨어진 분당·판교의 인프라를 공유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대장지구에는 현재 고등학교가 없고, 앞으로 지을 계획도 없다. 분당이나 판교로 통학해야 한다.
■ 분당 백현동·정자동… 알짜입지에 총 1729가구 입주 앞둬
이밖에도 분당에서는 도심권 알짜 입지에 자리잡은 단지 두 곳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분당에서도 신분당선 판교역 일대에 위치해 가장 집값이 비싼 백현동에서 6월에 ‘판교더샵퍼스트파크’(1223가구)가 입주한다. 이 아파트는 분당 도심권에 들어서는 마지막 대단지로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전용 84㎡ 기준 분양가는 8억2790만~8억5200만원이었지만, 현재 입주권 가격은 2배 정도 뛰었다. 지난해 11월 24일(13층)이 16억4940만원에 실거래됐다. 판교더샵남서울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백현동이 판교IC를 중심으로 동서로 나뉘어져 중심 생활권과는 조금 동떨어진 입지이지만, 주변 주거환경이 쾌적하고 서판교 알짜지역으로 꼽히는 백현동이라는 네임 밸류로 수요층이 탄탄하다”고 말했다.
9월 입주예정인 ‘분당더샵파크리버’(506가구)는 정자동 옛 한국가스공사 사옥 부지에 터를 잡았다. 정자동은 분당신도시 내에서도 생활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탄천과 근린공원 등 녹지시설을 갖춰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다. 이마트 분당점과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롯데·현대백화점 등 편의시설과 정자공원과 탄천, 불곡산 등 녹지시설 등이 가깝고, 신분당선 미금역을 이용해 강남까지 30분 내로 이동할 수 있다. 이 단지 전용 85㎡ 분양가는 8억7600만~9억940만원인데, 대장 지구의 아파트들과 같이 등기 전까지 전매를 할 수 없다.
■ 중원·수정구 등 성남 구도심, 재건축·공공분양 1000여 가구 입주 예정
새로운 주거지로 주목을 받는 성남시 구도심인 중원구와 수정구에서도 각각 1개 단지씩 신규 아파트가 입주한다. 중원구 금광동에 2월에 입주를 앞둔 ‘한양수자인성남마크뷰’(711가구)는 금광3구역을 재건축 해 짓는 아파트다. 단지 인근 분당~수서간 고속도로·성남IC를 통해 서울외곽순환도로를 이용할 수 있고 하원초·대원중·금광중·숭신여중·숭신여고 등의 교육시설과 상업·행정 등 생활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이 아파트의 전용 75㎡ 입주권은 지난 12월말 최고가인 8억5410만원에 거래되면서 분양가 5억1470만원에 비해 3억원 정도 올랐다.
■ “집값 안정효과 제한적… 전세 거주 무주택자라면 매수도 바람직”
분당 지역의 입주물량은 지난해 대비 1600여 가구가 늘어났으나, 전매제한과 실거주 의무기간 강화 등으로 신규 단지 입주로 인한 집값 혹은 전세시장 안정화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홍춘욱 EAR리서치 대표는 “무주택자이며 전세금 정도의 목돈을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입지가 우수한 분당이나 판교 등지에 전세보다는 매입을 고려하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손희문 땅집고 기자 shm9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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