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팍' 84㎡ 37억 찍었다…강남 곳곳 신고가 행진

[땅집고] 서울 강남권 아파트 주요 단지에서 신(新) 고가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로 이른바 '똘똘한 한 채'에 집중하려는 수요가 강남권 아파트에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국토교통부 부동산 실거래 정보에 따르면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구에서 최근 신고가 거래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3차’의 경우 전용면적 163㎡가 지난달 21일 역대 최고가인 33억원(36층)에 팔렸다. 같은 주택형이 작년 5월 29억원(23층)에서 11월 32억7000만원(27층)으로 올랐고, 한 달여 만에 다시 3000만원 오르며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강남구 수서동 ‘강남더샵포레스트’ 전용 146㎡는 지난달 28일 31억원(7층)에 거래되며 한 달만에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 아파트는 지난 해 11월 같은 주택형이 27억7500만원(5층)에 팔려 당시 신고가를 기록했다. 강남구 역삼동 ‘역삼푸르지오’ 84㎡ 역시 지난달 23일 24억4000만원(10층)에 계약서를 써 11월 24억원(7층)에 이어 한 달여 만에 다시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말 재건축조합설립인가 추진에 속도가 붙으며 재건축 기대감이 커진 압구정동 재건축 단지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잇따랐다.

압구정동 현대6차 144㎡는 지난달 31일 39억7000만원(11층)에 신고가로 거래됐고, 같은 동 현대5차 82㎡는 같은 달 28일 29억7000만원(11층)에 역시 신고가로 거래되며 30억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압구정동 현대7차 157㎡ 역시 10월 15일 이후 매매가 없다가 지난달 23일 43억원(7층)에 거래되며 신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압구정동 A 공인 대표는 "압구정 재건축 단지들의 조합 설립이 가시권에 들자 투자 문의가 늘면서 가격이 기본 1억∼2억원씩 올랐고 재개발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기대감에 집주인들은 물건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초구에서는 국민주택 규모인 반포동 ‘반포리체’ 84.97㎡가 지난달 30일 27억5000만원(27층)에, 같은 동 ‘반포자이’ 84㎡가 같은 달 28일 29억원(15층)에 각각 기존 최고 가격을 뛰어넘는 가격에 매매 계약서를 썼다.

잠원동 ‘아크로리버뷰신반포’ 84.79㎡는 지난달 5일 30억원(11층)에 신고가로 거래된 데 이어 23일 34억5000만원(30층)에 팔리며 3주 만에 신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84.97㎡ 역시 지난달 22일 37억2000만원(14층)에 신고가로 팔리며 직전 신고가인 10월 33억원(8층)에서 4억2000만원 오른 값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 154㎡는 10월 53억5000만원(11층)에 이어 지난달 8일 54억원(25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거래가 까다로운 송파구 잠실동에서도 신고가 거래는 확인된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84.8㎡는 지난달 24일 23억5000만원(12층)에 신고가로 매매됐으며 같은 동 트리지움 114㎡는 지난달 8일 25억7900만원(21층)에 이어 29일 26억원(9층)에 신고가로 거래됐다.

잠실동과 붙어 있지만 거래 허가구역이 아닌 신천동 ‘파크리오’의 경우 가격 상승이 계속되면서 84㎡가 지난달 17일 22억5000만원(18층)에 신고가로 매매됐다.

초고가 아파트가 모여 있는 강남권에서 아파트값 상승이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강남 아파트값 전망이 엇갈린다.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강화와 공시가격 인상·현실화 등의 영향으로 집값 상승세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한편 시중에 풀린 풍부한 유동성이 '똘똘한 한 채'에 집중되면서 강남 집값을 떠받쳐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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