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1.06 11:03
[땅집고] 최근 상업시설 분양시장에서 특화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다. 독특한 외관 디자인을 내세워 경쟁력을 높이고, 특정 수요층을 겨냥한 MD 구성을 통해 차별화를 시도하는 등이다. 이는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가 꼽은 2020년 소비트렌드 중 하나인 ‘특화생존’ 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화생존’이란 다수의 소비자가 아닌 특정 고객층에게 집중하는 타겟팅 전략을 적용해야만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의미다.
‘특화생존’ 전략은 상업시설 분양 흥행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통한다. 실제로 지난해 대구 수성구에 분양한 ‘수성 범어 W 스퀘어’는 교육열이 높은 입지적 특성을 겨냥해 에듀스퀘어∙에듀광장 등 교육 관련 특화 MD로 구성, 그 결과 이틀만에 118개 점포가 계약 완료됐다. 2018년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동탄역 오슬로애비뉴’도 평균경쟁률 21.4대 1로 청약 당일 159개 점포가 ‘완판’됐다.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높이기 위해 이색적인 외관 특화설계를 적용한 것이 청약 열기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연초부터 특화 상업시설 분양이 활발하다. 대표적인 곳이 유림개발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일대에서 분양 중인 ‘펜트힐 루 논현’이다. 총 75실 규모 복합상업시설로, 강남 유일의 여성특화 상업시설로 조성하는 점이 눈에 띈다. 메디컬∙뷰티클리닉∙에스테틱 업종이 들어서며, 프라이빗 풀∙사우나∙필라테스∙플라잉 요가 등 여성 소비층을 겨냥한 MD를 계획 중이다. 건물에는 북유럽 아이슬란드 콘셉트를 적용해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레이니스파라 해변을 모티브로 한 ‘레이니스파라 홀’ 과 싱벨리어 국립공원을 연상시키는 ‘싱벨리어 가든’ 등도 함께 조성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경기 평택시 고덕국제화계획지구에서 조경 특화 상업시설 ‘브리티시 고덕’을 분양한다. 영국 국기인 유니언잭 패턴으로 조경 디자인한 ‘유니언잭 스퀘어’ 를 비롯해, ‘킹스크로스’∙‘애비로드’∙‘브릭레인’ 등을 짓는다. 삼성물산 조경사업팀(구 에버랜드)이 이 건물 조경과 조형물 특화에 나설 예정이다.
동탄스포츠파크가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 ‘동탄역 그란비아 스타’를 분양 중이다. 스포츠파크몰 콘셉트로, 수영장∙실내 스킨스쿠버∙서핑 등 물놀이 시설과 볼링장∙스크린골프장 등 생활체육 특화 업종이 다수 들어설 계획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저금리 기조와 부동산 규제가 겹쳐 상업시설 거래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옥석 가리기’가 중요해졌다”라며 “신축년 상업시설 분양시장에선 특화된 요소를 바탕으로 상품 경쟁력을 확보한 상품에 수요가 쏠리는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손희문 땅집고 기자 shm9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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