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메뉴 건너뛰기 (컨텐츠영역으로 바로 이동)

[신길파크자이] 84㎡ 15억 가뿐히 돌파…입지 손꼽히지만 1등까진 글쎄

    입력 : 2021.01.05 04:39

    [땅집고 입주단지 분석]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파크자이’

    [땅집고] 지난달 17일 입주를 시작한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파크자이'. /이지은 기자

    [땅집고] 지난달 31일 서울 지하철 7호선 신풍역. 6번 출구로 나오자마자 깔끔한 외관의 신축 아파트들이 줄줄이 눈에 들어왔다. 5분쯤 걸었더니 유독 대형 이삿짐 트럭이 몰려 있는 아파트 단지가 보였다. 지난달 17일부터 입주를 시작한 ‘신길파크자이’다. 출입구 주변에는 시공사인 GS건설 등이 내건 입주 축하 현수막이 여럿 걸려 있었다.

    [땅집고] 지난해 11월 '신길파크자이' 전용 84㎡가 15억원을 돌파해 신길뉴타운 일대 부동산 시장에서 화제가 됐다. /네이버 부동산 캡쳐

    신길파크자이는 영등포구 신길뉴타운 8구역을 재개발한 단지다. 지하 3층~지상 최고 27층 6개동에 641가구다. 신길뉴타운에 1000가구 이상 대단지가 흔한 것과 비교하면 규모는 다소 작다는 평가다. 하지만 신풍역까지 걸어서 5~7분 정도 걸리는 초역세권 입지여서 집값은 주변 대단지들을 제치고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길동 일대 공인중개사들은 “작년 11월 이 아파트 34평(전용면적 84㎡)이 15억500만원에 팔리면서 주택담보대출이 금지되는 15억원을 넘겼다”면서 “시쳇말로 신길파크자이가 국가 공인 초고가 아파트 대열에 올랐다는 뜻 아니겠나“라고 입을 모았다.

    ■신풍역 초역세권에 신안산선 호재…학군은 약점

    [땅집고] 신길뉴타운 사업 추진 현황. '신길파크자이'가 들어선 8구역은 지하철 7호선 신풍역에서 걸어서 10분 이내다. /이지은 기자

    신길뉴타운은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10년 전만 해도 노후 주택이 밀집해 주거 선호도가 낮았지만, 뉴타운 사업으로 ‘래미안’, ‘자이’, ‘힐스테이트’ 등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가 줄줄이 들어서면서 신흥 주거지로 급부상한 것. 현재 총 16개 구역 중 신길파크자이 등 7개 단지가 입주했고, 1개 단지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신길파크자이는 신길뉴타운 내에서 입지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엇보다 지하철 7호선 신풍역까지 도보 10분을 넘기지 않는 초역세권이 돋보인다. 지하철역 출구와 맞붙은 ‘래미안에스티움’(7구역) 다음으로 지하철 이용이 편리하다. 신풍역에서 2호선으로 환승하는 대림역까지 1개 정거장 떨어져 있고, 3·9호선 환승역인 고속터미널역까지는 20분 정도 걸린다.

    [땅집고] 2024년 개통하는 신안산선 노선도. 개통하면 신풍역에서 여의도까지 환승 없이 도착한다. /조선DB

    앞으로 교통은 더 좋아질 전망이다. 신풍역에 경기 안산·시흥에서 여의도를 잇는 신안산선이 2024년 개통할 예정이라서다. 신풍역에서 여의도까지 3개 정거장, 구로디지털단지까지 2개 정거장 떨어져 있다. 개통하면 여의도와 강남 등 서울 주요 업무지구까지 환승없이 갈 수 있다.

    다만 학군은 약점으로 꼽힌다. 단지 바로 옆에 신길중(2021년 3월 개교)이 있고 대방초도 걸어서 10분 정도면 도착한다. 고등학교도 대영고·영신고·서울공고 등 여럿 있지만 모두 선호도가 높지는 않다.

    ■84㎡B가 주력…2베이 타워형에 그쳐

    [땅집고] '신길파크자이'의 주력 주택형인 84㎡B가 2베이 타워형 설계로 수요자들 선호도를 고려하지 않아 아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분양 홈페이지 캡쳐

    신길파크자이 주력 주택형은 전용 84㎡B다. 총 641가구 중 230가구로 전체의 36%를 차지한다. 이 주택형은 대부분이 정남향이지만 환기나 통풍이 다소 불편한 타워형인 데다가 2베이여서 내부 구조는 일반적인 판상형보다 선호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다. 같은 주택형 A타입(36가구)과 C타입(47가구)이 3베이 판상형인 것과 비교된다. 대신 일부 가구는 거실창 2면을 개방하는 ‘ㄴ’자 형태로 설계해 개방감을 줬다.

    커뮤니티 시설은 출입구에서 가장 먼 103~104동에 배치했다. 피트니스센터, 실내 골프연습장, GX룸, 경로당, 작은 도서관, 카페테리아 등을 포함한다.

    ■34평 15억 돌파…“대장주는 아니어도 2등은 된다”

    작년 11월 신길파크자이 전용 84㎡가 15억500만원에 팔리자, 신길뉴타운 부동산 시장에서는 화제가 됐다. 이 일대 대장주로 꼽히는 바로 옆 래미안에스티움이 지난달 15억5000만원에 매매된 것보다 낮지만, 집값이 정부가 공인한 초고가 주택 기준인 15억원 선을 돌파해 주목을 끌었던 것. 다만 매매 거래가 활발한 편은 아니다. 현지 공인중개사들에 따르면 새해 초 기준 온라인 부동산 중개사이트에 등록된 매매 물건은 단 6건이며, 전세 매물도 전체 가구수의 15% 내외에 그친다.

    [땅집고]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파크지아' 실거래가 추이. /이지은 기자

    현재 주택형별 매도 호가는 ▲59㎡ 12억8000만~13억원 ▲84㎡ 15억6000만원이다. 2018년 분양 당시 3.3㎡(1평)당 평균 분양가가 1933만원으로, ▲59㎡ 4억8430만~5억2600만원 ▲84㎡ 6억90만~7억2990만원 등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집값이 분양가의 2배를 뛰어넘었다. 전세 매물 호가 역시 59㎡가 6억4000만~8억3000만원, 84㎡가 7억8000만~10억원으로 분양가를 웃돈다.

    전문가들은 신길파크자이 집값이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서울에서 신축 아파트가 갈수록 귀해지고 있는 데다 신길뉴타운은 향후 개발 호재가 더 있다는 점에서 상승 여력이 있다는 관측이다. 신길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입지나 브랜드를 비교했을 때 신길파크자이가 신길뉴타운 대장주인 래미안에스티움을 따라잡을 수는 없겠지만, 바로 옆에 붙어있는 만큼 가격 키맞추기를 하면서 ‘2등 단지’ 자리는 지킬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내년부터 세금 폭탄. 전국 모든 아파트 5년치 보유세 공개. ☞땅집고 앱에서 확인하기!!



    이전 기사 다음 기사
    sns 공유하기 기사 목록 맨 위로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