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메뉴 건너뛰기 (컨텐츠영역으로 바로 이동)

대단지도 줄줄이…과천·안양에 입주 물량 물밀듯 쏟아진다

    입력 : 2021.01.04 04:36

    [땅집고] 2021년 경기 안양·과천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 /부동산114

    [땅집고] 수도권 남부 인기 주거지로 꼽히는 경기 과천·안양에 올해 아파트 총 1만7000여가구가 입주한다.

    3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과천시에 4개 단지 5553가구, 안양시에 9개 단지 1만739가구를 합해 총 13개 단지에서 1만6292가구가 집들이 할 예정이다. 입주 물량이 작년(3434가구)보다 5배 정도 많다.

    지난해 대비 과천·안양 입주 물량이 대폭 증가하긴 했지만 이 지역들의 매매·전세시장 안정 효과는 미지수라는 예상이 나온다. 정부가 부동산 투기 차단를 이유로 새 아파트 전매 제한과 거주의무 기간 규제를 만들어 집주인이 실거주하는 사례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올해 입주 물량의 95%가 재건축·재개발 단지인 점을 감안하면 주택 순증 효과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과천 원도심에 재건축 아파트 2곳 입주

    [땅집고] 올해 입주할 과천시내 재건축 아파트. /전현희 기자

    과천에 입주하는 아파트 4곳 중 절반은 재건축 단지다. 입주가 가장 빠른 단지는 문원동 과천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과천위버필드’. 총 2128가구로 올 1월 말 입주할 예정이다. 지하철 4호선 과천정부청사역을 끼고 있는 속칭 초역세권 단지다. 교통 호재도 있다. 앞으로 과천정부청사역에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C노선과 위례과천선(예정)이 추가 개통할 예정이다. 2018년 분양 당시 분양가가 84㎡(이하 전용면적) 기준으로 10억원대였는데, 현재 웃돈만 10억원 넘게 붙어 20억원 넘는 가격에 매물이 나와 있다. 현재 온라인 부동산 중개사이트에 등록된 최고 호가는 21억원 정도다. 최고 실거래가는 지난해 11월 16억6913만원이다.

    ‘과천위버필드’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는 ‘과천자이’가 오는 11월 입주한다. 과천주공6단지를 재건축한 아파트로 총 2099가구다. 노무현 정부에 이어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을 사실상 주도한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된 아파트다. 단지 바로 옆에 청계초등학교, 과천고등학교가 있고 문원체육공원도 가깝다.

    과천 원문동 동방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두 단지를 합쳐 5000가구 정도 입주하기 때문에 집값이 조정받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면서 “하지만 두 단지 모두 전매제한 기간이 있는 데다 조합원 중 분양권을 양도할 수 있는 예외 조건(10년 보유 및 5년 거주)을 만족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 매물은 상당히 귀하다”고 했다. 현지 부동산 업계에선 전매제한이 풀리는 내년 가을 이후 매물이 조금씩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로또 청약’ 과천지식정보타운 첫 입주 시작

    [땅집고] 올해 입주할 과천 지식정보타운 아파트. /전현희 기자

    2020년 3개 단지가 동시분양하면서 수도권 ‘청약 광풍’을 불러왔던 과천지식정보타운도 입주를 시작한다. 연말에 공공분양 아파트인 ‘과천제이드자이’(647가구)가 첫 집들이를 한다. 공공택지지구여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됐고, 3.3㎡(1평)당 평균 분양가가 주변 시세의 반값 수준인 2195만원이어서 주목받았던 아파트다. ‘과천제이드자이’는 장단점이 뚜렷하다. 단지 바로 앞에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부지가 있어 입주민 자녀 통학 환경이 안전하다. 하지만 과천지식정보타운 단지 중 지하철역을 이용하는데 가장 불편하다. 4호선 과천지식정보타운역(2024년 개통 예정)까지 직선거리로 600m, 인덕원역까지 700m 정도 떨어져 있다.

    지난해 10월 분양했던 ‘과천 푸르지오 어울림 라비엔오(679가구)’도 올 12월에 입주한다. 지식정보타운에서 전철역이 가장 가깝고 중심상업지구도 바로 옆이어서 지역 내 대장주 아파트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평촌어바인퍼스트 등 안양에도 대단지 줄줄이 입주

    [땅집고] 올해 입주할 안양지역 주요 아파트. /전현희 기자

    올해 안양에서 가장 먼저 입주하는 단지는 동안구 호계동 ‘평촌어바인퍼스트’. 총 3850가구의 미니신도시급 대단지로, 2018년 분양 당시 동안구 최대 규모 아파트였다. 올 1월말 입주 예정이다. 어바인퍼스트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과천 아파트 매매·전세가격이 큰 폭으로 뛰면서 밀려난 수요자들이 안양으로 많이 이동하고 있다”며 “평촌 어바인퍼스트는 전매 제한이 없어 수요자 문의가 지난 10월부터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작년 11월 39㎡가 4억 4238만원에 팔리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맞은 편에는 ‘안양호계두산위브(855가구)’가 올 12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다만, 두 아파트 모두 역세권은 아니다. 단지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1·4호선 금정역이지만, 걸어서 15분 이상 걸린다. 근처에 인덕원~동탄선 호계사거리역이 내년 착공, 2026년 개통 예정이다. 입주 후 6년 이상 교통 불편은 감수해야 한다. 다음달 만안구 안양동 ‘안양씨엘포레자이(1394가구)에 이어11월에는 동안구 비산동 ‘평촌래미안푸르지오’(1199가구), 12월에는 ‘평촌자이아이파크(2637가구)가 잇따라 입주한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수도권에서 인기 주거지로 꼽히는 안양과 과천에서도 전세난이 극심한 상황이고, 전세 수요자들이 매수로 돌아서는 분위기”라며 “작년 입주 물량이 늘기는 했지만, 공급 증가에 따른 전세난, 집값 안정 효과는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imhee@chosun.com

    ▶내년부터 세금 폭탄. 전국 모든 아파트 5년치 보유세 공개. ☞땅집고 앱에서 확인하기!!


    이전 기사 다음 기사
    sns 공유하기 기사 목록 맨 위로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