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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상권까지 들썩…올해 준공한 오피스 빌딩 BIG 4

    입력 : 2020.12.29 07:49 | 수정 : 2020.12.30 09:16

    [땅집고] 서울에 이미 수많은 고층 빌딩이 있지만, 대로변에 새 오피스 빌딩이 들어서면 스카이 라인과 주변 환경까지 크게 달라지게 마련이다. 오피스 빌딩에 입주하는 기업 임직원 덕분에 인근 상권은 호황을 누리곤 한다. 올해는 서울에 연면적 1만평(3만3000㎡)가 넘는 오피스 빌딩이 14개나 들어선 빌딩 시장의 최대 풍년이었다. 땅집고가 서울 오피스 빌딩 시장의 새 얼굴 중 이른바 ‘빅(big) 4’를 선정해 소개한다.

    ①서울 종로구 ‘D 타워 돈의문’

    [땅집고] 서울 종로구 평동 6월 준공한 D타워 돈의문. /대림산업

    서울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3번 출구 앞, 서대문사거리 코너에 지은 지상 26층 빌딩이다. 지난 6월 준공했지만 6개월 넘게 비어 있다가 지난 21일 주인을 맞았다. 국내 굴지의 대형 건설사인 DL 그룹(옛 대림산업)이 본사를 옮기면서 새 둥지를 틀었다. 효성중공업이 시공했고, 공사 기간 중 ‘센터포인트 돈의문’으로 불렸지만, DL그룹이 새 주인이 되면서 빌딩 이름도 ‘D타워 돈의문’으로 바뀌었다.

    DL그룹은 이전까지 1976년 준공한 서울 종로구 수송동 ‘대림빌딩’을 사옥으로 사용했다. DL그룹 관계자는 “대림산업이 석유화학·건설회사를 분할하면서 지주회사로 출범하게 된데다 기존 건물이 너무 낡아 사옥을 옮기게 됐다”고 말했다. DL그룹은 지주회사인 DL홀딩스, 건설사업회사인 DL이앤씨(DL E&C), 석유화학회사인 DL케미칼(DL Chemical)로 분할되는데, 그동안 흩어져 있던 계열사 3곳(DL에너지, 대림 피앤피, 대림코퍼레이션)까지 포함해 6개사가 전부 이 건물에서 근무하게 된다. 상주하는 임직원 수만 3000명에 달한다.

    ‘D타워 돈의문’은 지하7층~지상26층으로 연면적8만5114㎡ 규모다. 5호선 서대문역과 지하로 이어지고, 저층부에는 상업시설이 들어선다. 아직 대부분 비어있지만 유행하는 맛집들이 들어선 ‘D타워 종로’처럼 변신할지 관심이 높다. 앞으로 서대문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②서울 여의도 ‘파크원’

    [땅집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7월 준공한 파크원 타워. /포스코건설 제공

    서울 여의도 옛 통일교주차장 터에 지난 7월 완공한 ‘파크원’. 오피스 빌딩인 ‘파크원 타워1’ 기준으로 최고 69층, 높이가 333m에 달하는 초고층 빌딩이다. 잠실 롯데월드타워(555m)와 부산 엘시티더샵(411m)에 이어 국내에서 셋째로 높은 건물로 여의도에서 가장 높은 마천루다. 연면적은 62만9047㎡로 여의도 IFC의 1.3배, 63빌딩의 4배 규모다.

    파크원은 규모뿐 아니라 적색 모서리 기둥을 외부로 노출시킨 독특한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센터’와 영국 런던의 ‘밀레니엄돔’ 등을 디자인한 세계적인 건축가 리처드 로저스가 한국 전통 목조 건축물의 적색 단청을 본떠 만들었다고 한다.

    파크원은 지상 53층, 69층짜리 오피스 빌딩 2개 동과 8층 규모 쇼핑몰 1개동, 31층 규모 호텔 1개 동으로 이뤄진 복합시설이다. 2010년 중단된 이후 6년여간 방치됐다가 2017년부터 공사를 재개해 4년여 만에 완공했다.

    하지만 완공 후 임차인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7월 완공 이후 코로나 팬더믹 사태와 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아직도 공실이 해결되지 않았다. 포스코건설에 따르면 12월 28일 기준 파크1 오피스 빌딩에 LG화학·유진그룹 등이 입주했지만, 아직 70% 정도 공실로 남아있다. 쇼핑몰에는 서울 최대 규모로 현대백화점이 입점할 예정이고, 글로벌 호텔 체인 ‘페어몬트’ 호텔이 국내 최초로 들어설 예정이다.

    ③종로구 관철동 ‘삼일빌딩’

    [땅집고] 서울 종로구 관철동 12월 준공한 삼일빌딩.

    지난달에는 서울 종로구 관철동에서 ‘삼일빌딩’이 리모델링 공사를 완료했다. 지하철 종각역과 청계천 사이에 위치한 건물이다. 구 삼일빌딩은 김중업 건축가가 미국 뉴욕 근대화를 상징하는 시그램 빌딩 영향을 받아 설계한 국내 최초 현대적 오피스로, 지하 2층~지상 31층에 연면적 약 4만㎡ 규모로 1985년 63빌딩이 준공하기 전까지 국내에서 가장 높았다.

    부동산종합개발회사 SK D&D와 부동산 투자회사 벤탈그린오크가 지난해 매입해 최근까지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서울관광재단, 북카페 카페 콤마 등이 11월 입주했으며 SK네트웍스가 내년 상반기 입주할 예정이다.

    ④ 서울 중구 남대문로5가 SG타워

    [땅집고] 서울 중구 남대문로 5가 7월 준공한 SG타워. /조선DB

    지난 6월에는 서울 중구 남대문로5가 253 일대에 오피스 빌딩 ‘SG타워’가 들어섰다. 서울역 인근 연세재단빌딩과 남대문 사이에 있는 노후 저층 건물을 허문 8400㎡ 부지에 지어졌다. 지하 8층~지상 28층에 연면적 약 12만5000㎡ 규모 2개동으로 나뉜 쌍둥이 건물이다. 2017년 NH투자증권과 파인트리자산운용 등이 6200억원 규모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개발에 착수했다. 현재 스타벅스, 문화전시실, 헬스장, 미팅룸 등이 입점했다.

    올해 서울에서 준공한 3만3000㎡(약 1만평) 이상 대규모 오피스 빌딩은 총 14개로 연면적(154만㎡) 기준 역대 최대 규모였다.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오피스빌딩, HJ타워, ‘용산 센트럴파크 헤링턴 스퀘어’ 등이 대표적이다. 기업 경기 부진으로 ‘D타워 돈의문’처럼 본사가 이전하는 경우가 아니면 공실을 채우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최재견 신영에셋 리서치 팀장은 “내년에는 서울에서 공급되는 오피스 면적이 올해와 비교해 절반 이하로 줄면서 공실 문제가 점차 해소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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