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12.22 11:34
[땅집고] 정부가 지난 17일 경남 창원과 경북 경산시, 울산, 대구 등 전국 37곳을 규제지역으로 신규 지정하면서 인근 비규제지역 부동산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근 지역규제로 주목을 받는 대표적인 도시로는 경북 경주시가 꼽히고 있다. 경주시 주변으로는 지난 17일 발표된 신규 조정대상지역인 울산과 대구, 경북 포항시 경산시가 포진해 있다. 이 때문에 규제를 피한 경주의 집값이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주시 부동산관계자에 따르면 경주시 주요 아파트 단지들의 호가는 지난 주말 사이에만 2000만~3000만원씩 올랐다. 경주시 용강동에 위치한 ‘협성휴포레 용황’ 전용 84㎡는 현재 호가가 4억3000만원까지 치솟았다. 17일 규제지역 발표 전에는 동일 면적 아파트가 3억9500만~4억1000만원에 실거래 됐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포항이나 울산 등에 비해 시세도 낮은데다 오를 가능성이 있다 보니 내부수요보다 외부수요 유입이 최근 들어 늘었는데 조정대상지역 추가 지정 후 주말에 문의가 부쩍 늘었다”며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집주인들도 매물을 거둬드리고 있어 매물 자체도 귀해져 수요공급의 불균형으로 가격이 계속 오를 것 같다”고 했다.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서 경주 신규 분양 단지에 대한 관심도 늘었다. 12월3일 1순위 청약을 받았던 ‘경주 뉴센트로 에일린의 뜰’은 21일부터 진행된 정당계약기간에 많은 수요자들이 몰리며 조기 완판이 예상됐다. 경주 뉴센트로 에일린의 뜰 분양을 맡은 분양대행사 씨아이엔디 류대길 대표는 “규제지역 발표 후 주말에 비당첨자들로부터도 잔여세대에 관한 문의전화가 하루 수백통에 이를 정도로 많았다”면서 “인근 지방중소도시들이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면서 비규제지역인 경주로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주도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퍼지고 있어 당첨자들의 계약의사가 높다”고 했다.
경주 뿐 아니라 비규제지역인 강원도와 천안 아산시 등도 집값이 꿈틀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강원도 강릉시 홍제동에 위치한 ‘우미린’ 전용 84㎡는 지난 16일 4억500만원에 거래됐으나 현재 호가는 4억5000만원까지 올랐다. 충남 아산시 배방읍에 위치한 ‘요진와이시티’ 전용 84㎡도 현재 매물이 7억원에 올라오고 있다. 지난 16일에 동일평수로 거래된 금액은 5억8000만원이었다.
업계에서는 연말까지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 보고 있다. 연말을 앞두고 있어 추가 규제를 또다시 낼 가능성이 낮지만 내년에는 향후 남은 지역마저 규제 적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은 수요자들로 하여금 매수를 서둘러서 해야 한다는 심리를 갖제 만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전문가는 “이번 규제에서 빗겨난 지역들도 언제 규제 지역으로 묶일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내부수요와 외부수요자들의 구매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며 “외부 투자자들 유입이 가속화 되면서 내부수요자들의 심리까지 건드리고 있어 비 규제지역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되고 가격은 계속 올라 갈 것이라 본다”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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