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12.20 13:47 | 수정 : 2020.12.20 23:48
[땅집고]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재직 시절 자신과 가까운 학교 동문을 SH 고위직으로 ‘낙하산 채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변 후보자가 사장으로 가기 전에는 SH가 고위직을 외부에서 채용한 전례가 없어 특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SH공사가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2014~2017년 3년 동안 SH에 채용된 1급 이상 고위직 9명 모두가 변 후보자와 학력 및 이력이 겹친 것으로 나타났다. 4명은 변 후보자와 같은 서울대 환경대학원을, 1명은 같은 학과(경제학과)를 대학 동문이었다. 나머지 4명은 변 후보자와 같은 연구원에서 일하는 등 같은 이력 보유자였다.
이에 대해 변 후보자는 국토부를 통해 낸 해명자료에서 “객관적인 심사 절차를 거쳐 이뤄진 채용”이라며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SH는 전문성 및 업무성과 창출이 기대되는 전문가를 채용하기 위한 ‘개방형 직위제도’를 2014년 12월 도입했고, 공모를 통해 심사하는 과정에 SH 노동조합 위원장까지 선정위원으로 참여할 만큼 심사를 공정하게 진행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선발된 전문가들이 재직하는 동안 주거복지, 도시재생, 해외개발사업 등 분야에서 SH 공사에 기여한 부분이 크다”라고 했다.
한편 변 후보자가 비정규직 사원을 채용할 때 ‘실적이 좋으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한다’는 내용의 조건을 걸었지만 이후 사무지원원으로 전환하거나 해고하는 등 약속을 어겼다는 지적도 나왔다. 2013년 SH가 무기계약직 전환 가능성을 언급하며 마케팅 전문가 7명을 단기계약직으로 채용했는데, 이 중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 직원이 단 한 명도 없었다는 설명이다.
변 후보자는 “미분양을 해소하기 위해 미매각토지·주택의 매각을 담당할 비정규직 마케팅 전문가 7명을 채용했던 바 있다. 이들이 남은 토지·주택을 전부 매각했기 때문에 성과를 고려해 전문직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려고 했으나, 서울시와 SH공사 이사회가 증원을 승인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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