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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여기 뛰겠네"…규제 나오자마자 오를 곳 찾기 삼매경

    입력 : 2020.12.18 14:13 | 수정 : 2020.12.18 14:40

    [땅집고] 강원도 원주시에 위치한 한 아파트 단지./조선DB

    [땅집고] 정부가 17일 수도권과 지방 등 37곳을 신규 규제지역으로 대거 지정한 데 따라 주택 투자자들은 벌써부터 ‘다음 투자 지역’을 찾느라 분주하다. 정부가 규제 지역을 지정하면 인근 비(非) 규제 지역으로 수요가 튀는 ‘풍선효과’가 지금까지 한 번도 예외 없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규제를 피했거나 새롭게 규제지역에서 해제된 지역을 두고 ‘정부가 공인한 규제 수혜지역’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정부는 17일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경남 창원시 의창구를 투기과열지구로, 경기 파주시 등 36개 지역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했다. 조정대상지역으로 포함된 곳은 곳은 파주·창원·포항·전주·천안·여수와 부산 9곳, 대구 7곳, 광주 5곳, 울산 2곳 등 전국 36곳이다. 이전 규제 지역까지 합하면 조정대상지역(시·군·구)는 111곳, 투기과열지구는 49곳이 됐다. 강원과 제주를 빼면 전국 8도가 전부 규제지역으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주택 시장에서는 아직까지도 규제 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곳이 어딘지, 특히 그 중 다음 차례로 집값이 오를 지역은 어딘지를 탐색하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강원 원주·춘천시나 제주 등 도 전체가 한 번도 규제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았던 곳이나, 경남 창원 마산회원구, 부산 중구 등 새로운 규제 지역 지정지 바로 옆 등이 우선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 중 강원 원주·춘천시는 규제 이전부터 ‘풍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었던 지역이라서 많은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서울 거주자가 경기도를 제외한 지방에서 아파트를 가장 많이 매입한 지역은 강원도(815건)였다. 강원도에서도 원주시가 367건으로 강원도 전체 아파트 거래 중 45%를, 춘천시는 121건으로 14.8%를 기록했다. 춘천과 원주는 지리적으로 서울과 가까운 지역이면서 아직까지 집값이 저렴한 편인 데다 규제가 전혀 없어 대출 등이 어렵지 않다.

    [땅집고] 비규제지역 중 풍선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유력한 주요 시군구./손희문 기자

    제주도 역시 ‘다음 수혜지역’으로 거론되는 지역이다. KB국민은행 리브온 월간 주택 매매가격 동향에 따르면, 제주도는 최근 몇 년간 경기 침체로 올해 내내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다 지난 11월 3.35%로 급반등한 상황이다. 이번에 규제를 피해 다음 규제까지 ‘그린 라이트’가 떨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경남 창원시 내에서는 전통적인 창원 지역인 의창구가 투기과열지구, 성산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며 창원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마산회원구, 마산합포구 등 구(舊) 마산지역 일대가 주목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향후 이 지역이 상승세를 타면 김해·양산 등으로 풍선 효과가 퍼져나갈 가능성도 있다.

    비슷한 이유로 인근이 규제 지역으로 지정된 울산 동·북구, 충북 충주, 충남 공주·아산·당진·계룡, 경북 포항 북구, 구미·안동 등에서 풍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땅집고] 제주도의 2020년 월간 주택 매매가격 동향/KB국민은행 리브온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이번 규제로 인해 지방에서도 지난 몇 년간 하락세에 있던 지역인 강원, 제주, 경남 등이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 지역들은 가격 흐름뿐 아니라 공급도 부족하고, 개발호재까지 있어 수요자들이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히 경남 통영의 경우에는 미분양이 한순간 다 사라졌고, 거제의 경우 가덕신공항 등의 호재로 인해 미분양이 조만간 해소될 지역이라 급등세가 나타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이번에 추가 규제지역 지정은 해당지역이 집값이 오를 만한 곳이라는, 규제가 없는 그 주변 지역을 사면 된다는 확실한 신호를 시장에 주고 있다”며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결국 인근 지역으로 집값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손희문 땅집고 기자 shm9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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