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12.10 14:47 | 수정 : 2020.12.10 14:59
[땅집고] 수도권 주택 실거주자들의 이사 계획이 올해 크게 줄어들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계약갱신청구권제·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하는 새 임대차법 시행, 부동산 규제 정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여파로 거주 이동에 큰 제약이 따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0일 부동산 디벨로퍼 회사 피데스개발과 대우건설·이지스자산운용·한국자산신탁·해안건축이 공동으로 더리서치그룹을 통해 수도권 주택 실거주자(보유자인 동시에 거주자) 1000명을 상대로 올해 주거공간 소비자 인식을 조사한 결과, 향후 이사계획이 '있다'는 답변은 전체 응답자의 9.3%(93명)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10년 동안 가장 낮은 수치로, 작년(21.5%)보다 12.2%포인트 급감했다. 지난 9년 동안은 20.2∼30.4%였다. 이사계획이 있다는 응답자의 94.6%는 '기존 주택을 팔고 다른 주택으로 이사'하겠다고 응답했으며 '기존 주택 임대 후 다른 주택 이사'(4.3%)와 '기존 주택 팔고, 임대로 이사'(1.1%)가 그 뒤를 이었다.
코로나19로 변화가 필요한 공간으로는 '거실'(66.0%), '주방·식당'(60.0%), '베란다·발코니'(48.8%), 안방(43.1%), '현관'(40.5%)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선호하는 주택 차별화는 '스마트 주택'(28.6%), '조경 특화 주택'(21.2%), '건강주택'(17.8%), '고급 인테리어 주택'(10.6%), '커뮤니티 특화 주택'(10.2%), '친환경 에너지 절감 주택'(6.7%), '외관 디자인 차별화 주택'(4.9%)의 순으로 나타낫다. 주택 선택 기준은 '시설·서비스와 품질'(50.1%)이 '저렴한 분양가'(7.0%)보다 월등히 높았다.
공동조사팀 관계자는 "올해 큰 폭의 공간 수요 변화가 감지됐다"며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소비자 수요에 맞는 새로운 공간 상품개발과 공급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한상혁 땅집고 기자 hsang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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