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12.09 13:42 | 수정 : 2020.12.10 11:05
[땅집고] 내년 4월 실시하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서울 전역에 미니뉴타운 사업을 실시해 향후 5년 동안 총 65만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구로구·금천구 ‘G밸리’에 20만가구를 지어 현재의 ‘마용성(마포·용산·성동)’처럼 만들고, 영등포구 내 뉴타운구역들에 10만 가구를 짓는 방안 등을 통해서다.
조 구청장은 8일 저녁 페이스북 글에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내정자의 ‘좁쌀대책’이 걱정된다. ‘서울에 집 지을 땅이 많다’면서 첫 일성으로 영등포 쪽방촌에 1200가구 공공주택 공급을 말했는데, 도대체 이 물량을 누구 코에 붙이겠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라며 이 같은 제안을 내놨다. 국토부가 지난 1월 영등포 쪽방촌 1만㎡를 정비해 영구임대주택(370가구)과 신혼부부 행복주택(220가구)과 민간분양(600가구) 등 1200가구를 짓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이에 대해 최근 변 후보자가 “기존에 살던 사람을 쫓아내지 않으면서 주택 면적은 3배 늘고 임대료는 3분의1로 줄어드는 개발”이라고 한 것을 꼬집는 말이다.
조 구청장은 “서울 서남권은 일자리 대비 주택이 부족하고, 동북권은 주택 대비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에 각 지역마다 맞춤형 대책을 해야 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먼저 서남권에 해당하는 영등포·구로·금천구에 대해서는 “광활하고 평탄한 곳이라 주택공급 최적 후보지다. 고밀도 복합 주거개발을 해도 주변 자연경관을 훼손할 우려가 적고, 교통 인프라도 좋다”라며 “이 일대에 양질의 주택 20만가구를 공급하는 ‘G밸리 미니뉴타운 사업’으로 ‘마용성’처럼 만들어야 한다”라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구로구의 용적률을 상향해 4만 가구, 영등포뉴타운 구역들을 고밀복합개발해 1만 가구, 신길뉴타운에 2만 가구, 금천시흥뉴타운에 3만 가구를 짓고 서울시가 정비구역에서 해제한 곳을 재정비해 10만가구를 추가로 공급하겠다는 방안이다. 이어 그는 “구로 차량기지를 이전해 송파의 123층 롯데타워 같은 빌딩도 짓고, 금천구청 역세권 개발도 필요하다”라고 했다.
조 구청장은 “서울 전역에서 미니뉴타운 사업으로 총 35만가구, 청년들에게 양질의 주택을 분양하는 청년내집주택으로 10만가구, 재건축 활성화로 20만가구, 합해서 총 65만가구를 향후 5년 동안 공급하겠다는 정책 구상을 갖고 있다”라며 “박영선·이인영 장관, 변창흠 내정자가 외면하고 방치한 서울의 주택 공급 방안이 어떻게 실현될 수 있는지 이 구상을 관심있게 지켜봐달라”라며 포부를 밝혔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5~6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805명을 조사한 결과 차기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순위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19.9% ▲나경원 전 의원 15.5% ▲오세훈 전 서울시장 14.9% 등 순으로 높았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10.5%),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7.1%), 우상호 민주당 의원(6.1%)에 이어 조은희 구청장이 5.8%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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