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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간 잠잠하더니…서울 아파트값 다시 꿈틀

    입력 : 2020.12.06 13:49 | 수정 : 2020.12.06 21:54

    [땅집고] 7·10 대책과 8·4 공급대책 이후 상승세가 한풀 꺾였던 서울 아파트값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한국감정원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0.03% 올랐다. 8·4 공급대책 발표 직전인 8월 첫째 주(0.04%)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이다.

    전세난이 잡힐 기미가 없고 내년 이후 아파트 공급이 계속 부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무주택 수요자들이 중저가 아파트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정부 규제에 주춤하던 압구정 등 강남 재건축 단지가 사업 속도를 내면서 투자자들도 다시 뛰어들고 있다.
    [땅집고] 서울 63 빌딩에서 내려다본 서울 아파트 단지들./조선DB
    ■ 전세난 회피 수요 노원·구로·강서 등 몰려…거래 반등 견인

    서울부동산광장에 따르면 지난 11월 서울 아파트 거래는 3123건으로 10월의 71.5% 수준이다. 하지만 신고기한(30일)이 25일이나 남아있는 것을 고려하면 10월 거래량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올해 서울의 아파트 거래는 6월 1만5 615건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급격히 꺾여 9월 3765건까지 감소했다가 10월 4367건으로 반등하며 거래가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서울 외곽 지역이 거래량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에서 아파트 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지역은 노원구(289건)였고, 구로구(275건), 강남구(207건), 강서구(200건) 등의 순이었다. 노원구 중계동 롯데우성아파트 115.26㎡는 지난달 7일 13억1000만원(8층)에 신고가로 거래됐다. 노원구 상계동 D 공인 대표는 “전세금이 수억원씩 오르다 보니 전세를 빼고 대출을 최대한 받아 소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로 아예 집을 사려는 문의가 늘었다”며 “수요가 붙으니 가격은 더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형 아파트값도 올라 노원구 상계동 불암현대 59.4㎡는 지난달 23일 4억8800만원(20층)에 신고가로, 월계동 삼호4차 50.18㎡는 지난달 7일 6억500만원(8층)에 역시 신고가로 거래됐다.

    구로구에서는 고척동 고척파크푸르지오 59.89㎡가 지난달 14일 7억8천만원(11층)에 신고가 거래됐고, 신도림동 동아3차 60㎡가 지난달 11일 9억9천만원(9층)에 신고가로 매매되며 10억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 강남 집값 다시 반등세…압구정 재건축 추진에 '들썩'

    주로 재건축 투자 수요가 많은 서울 강남 3구 아파트값도 반등으로 돌아섰다. 강남구 아파트값은 8월 2주부터 15주 동안 보합권에 머물다 11월 4주 0.03%, 지난주 0.04% 상승으로 오름폭을 키웠다. 서초구·송파구 흐름도 비슷하다.

    강남권 아파트값 상승은 압구정 현대 등 재건축 단지의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6개 구역으로 나눠 재건축을 추진 중인 압구정지구는 현재 가장 큰 3구역(현대1∼7차, 10·13·14차)을 포함해 1∼5구역이 조합 설립 요건인 주민 동의율 75%를 넘긴 상태다. 압구정동 A 공인 대표는 "조합 설립이 가시권에 들자 매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인근에서 20∼30건 매매가 이뤄졌고, 호가도 한 달 사이 1억∼2억원씩 올랐다"고 말했다.

    지난달 조합 설립 인가를 받은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차 107.31㎡는 역시 지난달 4일 27억8000만원(8층)에 계약돼 최고 가격으로 거래됐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이후 거래가 끊겼던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도 거래가 꿈틀대고 있다. 잠실동 C 공인 대표는 "한동안 잠잠했던 매수 문의가 최근 들어 늘고 있고 1∼2주 사이 거래도 6건 정도 이뤄지면서 호가도 올랐다"고 말했다./한상혁 땅집고 기자 hsang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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