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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늦으면 영영 못 산다'…2030, 서울 아파트 2배 더 사들였다

    입력 : 2020.11.29 17:11 | 수정 : 2020.11.30 07:31

    [땅집고] 서울 노원구 일대 아파트. /조선DB

    [땅집고] 올해 30대 이하 젊은 층이 서울 아파트를 작년보다 2배 가까이 더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이 아니면 더 집을 사기 어렵다”는 불안감에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는 의미)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10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신고일 기준)는 8만29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만6662건)의 1.7배에 달했다. 모든 연령대에서 지난해보다 매입 건수가 늘어났다.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20대 이하로 올해(2933건)가 작년(1352건)의 117%(2.2배)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30대(96%), 40대(69%), 50대와 60대(60%), 70대 이상(51%) 순이었다.

    30대 이하의 서울아파트 매입 건수는 올해 2만9287건으로 작년(1만4809건)의 2배로 증가했다. 전체 서울아파트 매입 건수에서 3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31.7%에서 올해 36.5%로 상승했다. 30대 이하의 서울아파트 매입 비중은 올해 8월(40.4%) 처음으로 40%대에 오른 이후 계속 상승해 지난달 43.6%에 이르렀다. 이처럼 30대 이하의 아파트 매입이 증가하는 것은 지금 아니면 내 집 마련이 어려울 것이라는 불안감이 극에 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30대 이하는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상투를 잡는 것 같으면서도 지금의 상승 열차를 타지 않으면 영영 무주택자가 될 것 같은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다"면서 "시장은 분명 과열이 맞지만, 전세난으로 떠밀려서 집을 살 수밖에 없는 서글픈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올 들어 20대와 30대가 서울에서 아파트를 가장 많이 매입한 지역은 노원구였다. 노원구는 모든 연령대에 걸쳐 올해 서울에서 아파트 매입이 가장 많은 지역이었다. 노원구는 거래가 활발하면서 올해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이기도 하다. KB부동산 통계 기준으로 노원구는 올해 1월 대비 지난달 아파트 평균 매매가 상승률이 25.1%에 달했다. 상계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노원구는 노후 주택가 중심으로 재건축이 진행될 수밖에 없는데다 교통, 생활편의 시설을 비롯한 학군이 잘 갖춰져 있어 강남이나 목동의 가격이 부담스러운 30대 이하의 매수세가 쏠리는 것"이라고 했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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