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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구 억수로 가깝네"…생활권 같은데 집값은 3분의1

    입력 : 2020.11.26 04:36

    [지방도시 주거지역 집중분석] ② 대구 수성구·경산시 더블생활권 ‘중산지구’

    [땅집고] 최근 대구 주택 수요자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는 경북 경산시 일대 아파트. /경산시

    [땅집고] 대구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수성구와 바로 붙어 있는 경북 경산시. 대구 위성도시로 성장하면서 교통·통신 등 실질적인 생활권을 공유해 ‘대구시 경산구’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대구보다 발전이 더디고 생활 인프라가 부족해 주거 선호도는 다소 떨어지는 곳이었다.

    그러나 최근 대구발(發) 집값 상승 여파로 경산시 집값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수성구와 맞닿은 중산동(중산지구)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다. 대구 집값이 급등한 데다 각종 규제로 아파트 매입이 어려워지자 내 집 마련 수요가 가까운 중산지구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9일 대구 수성구가 신규 조정대상지역으로 포함되면서 중산동을 주목하는 주택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땅집고] 대구 수성구와 붙어있는 경산 중산지구 위치도. /손희문 기자

    ■ 수성구까지 불과 600m…중산동 집값 가장 높아

    경산시 중산동에 위치한 중산지구(80만4633㎡)는 대구 주택 수요를 분산하기 위해 조성한 신도시다. 중산동 중심권에서 대구 수성구 경계까지는 불과 600m 거리여서 실질적으로 같은 생활권이다. 중산동은 대구지하철 2호선 사월역과 정평역을 사이에 두고 있다. 이 노선을 이용하면 사월역에서 수성구청역이나 범어역까지 10분대, 대구 번화가인 반월당역까지 20분에 닿을 수 있다. 경산 시내도 가깝고, 중산호수공원·욱수천·성암산 등이 인접해 쾌적한 자연환경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산동은 실제로 경산시에서 집값이 가장 높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11월 기준 중산동 일대 아파트 3.3 ㎡(1평)당 매매가격은 평균 1168만원이다. 경산시 평균(718만원)이나 주변 옥산동(553만원), 정평동(719만원), 중방동(1011만원)에 비해 1.2~2배 높다.

    [땅집고] 올 11월 경산시 아파트 평당 평균 시세. /손희문 기자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중산동에서는 ‘펜타힐즈더샵 2차’와 ‘펜타힐즈 푸르지오’가 시세를 이끌고 있다. ‘펜타힐즈더샵 2차’는 109㎡(이하 전용면적)가 지난달 29일 7억2000만원(34층)에 거래돼 이 일대에서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분양가(6억2500만원)를 기준으로 하면 1억원 가까이 올랐다. 같은 아파트 85㎡ 역시 지난 10일 5억6800만원(15층)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펜타힐즈 푸르지오’는 이달 8일 84㎡가 5억4500만원(21층)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분양을 끝마친 이 단지는 당시 분양가보다 5700만원 정도 뛰었다. ‘힐스테이트 펜타힐즈’ 84㎡도 2018년 8월 당시 분양가(3억 9950만 원)보다 1억6500만 원이 오른 5억6263만원(11층)에 팔렸다.

    [땅집고] 경북 경산 중산지구에 위치한 호수공원. /GS건설

    ■ 수성구 규제에 묶여…실수요자 대거 이동

    최근 중산동 일대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는 이유는 대구 수성구 집값 상승 여파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5~10월까지 6개월간 수성구 아파트값은 평균 7.29% 올랐다. 수성구 범어동 ‘빌리브범어’는 84㎡ 기준으로 지난 9월 15억3000만원에 팔리면서 대구 최초로 15억원을 넘어섰다. 중산동의 더샵호박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중산동 집값이 최근 올랐다고 해도 수성구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이어서 저렴한 주택을 찾는 실수요자 매수가 꾸준하다”면서 “물건 자체가 별로 없는데다, 수성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이후에는 매수세가 더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수성구는 지난 19일부터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여 각종 규제를 받게 됐다. 2주택 이상 보유시 주택담보대출이 금지되고, 양도소득세도 2주택자는 20%포인트, 3주택자는 30%포인트 각각 중과된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9억원 이하는 50%, 9억원 이상은 30%로 제한된다. 반면 경산시는 비 규제지역인 데다 분양권 전매 제한도 없다.

    [땅집고] 경산 중산동에 들어서는 '중산 자이' 1·2단지 투시도. /GS건설

    ■ 신규 공급 적어 청약 수요 몰릴 듯

    이처럼 주거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중산동은 미니신도시여서 새 아파트가 부족하다. 이에 따라 신규 분양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고, 입주를 앞둔 새 아파트 역시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GS건설은 이달 말 경북 경산에서 ‘중산 자이’ 2개 단지, 총 1453가구를 동시 분양한다. 1단지는 경북 경산시 중산동 230 일대로 총 8개동에 74·84·117㎡ 1144가구다. 2단지는 중산동 400-1 일대로 3개동에 96·117㎡ 309가구다.

    중산동에는 내년 4월 입주를 앞둔 단지도 있다. 코오롱 하늘채 메트로폴리스는 85·113㎡ 총 1184가구 대단지로 중산동 501 일대에 들어설 예정이다.

    중산동 인근 정평동 100 일대 정평역 코오롱하늘채는 총 9개동 전용면적 75·85㎡ 904가구로 오는 12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 단지는 2018년 5월 분양했다. 중방동에는 경산 서희스타힐스도 들어선다. 60·74·85㎡ 총 960가구로 지난 7월 분양했다. 2023년 6월 입주 예정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중산동을 포함한 경산은 사실상 대구 주택시장과 동일지역으로 볼 수 있다”며 “여전히 개발 잠재력이 남은 지역이어서 향후 신규 분양 단지에도 시세 상승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손희문 땅집고 기자 shm9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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