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쏙 뺄 땐 언제고…'2배 폭등' 부산, 이제 와서 조정대상지역?

    입력 : 2020.11.20 05:12

    [땅집고] 부산 시내에 위치한 한 아파트 전경./조선DB

    [땅집고] 그동안 규제 외곽 지대에 있던 부산 해운대구·수영구를 비롯한 주요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다시 편입된다. 국토교통부는 두 지역을 비롯해 부산 동래·연제·남구와 대구시 수성구, 경기 김포시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그러나 부산 집값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이후 지난 1년 새 이미 오를 대로 올랐기 때문에 정부의 대처가 늦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1년 만에 2배 폭등한 부산 집값…10억원 넘는 단지 속출

    부산 해운대·수영구를 중심으로 한 소위 ‘대장지역’에서는 1년 사이에 2배 이상 가격이 폭등하는 단지들이 속출했다. 주로 실거래가 10억원 이상을 기록한 단지들에서 이런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부산지역 대표적 부촌으로 꼽히는 수영·해운대구에서는 84㎡ 집값이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인 10억원을 넘어서는 단지도 속출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부산의 ‘재건축 대장주’로 불리는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 전용 85㎡(6층)는 지난 9일 15억2700만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한달 전 대비 2억5000만원 가량 오른 금액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배 이상 오른 가격이다. 삼익비치는 3060가구의 대규모 단지로, 재건축을 통해 지하 2층~지상 최고 61층 3200가구로 탈바꿈하게 되면 부산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

    수영구 다비치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올 초에만 해도 이렇게나 급등할 것이라고는 지역 일대에서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라며 “삼익비치의 경우에는 규제지역으로 지정된다는 소식이 돌며 일주일 전부터 분위기가 썰렁해졌다”고 말했다.
    [땅집고] '부산 재건축 최대어'라고 불리는 수영구 남천동 소재 '삼익 비치'아파트./조선DB

    부산 수영구 남천동 ‘남천 더샵 프레스티지’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 5일 11억9025만원(4층)에 최고가를 갈아 치웠다. 이 단지는 부산 지하철 2호선 남천역 초역세권 아파트로, 1년 전인 지난해 9월 5억4960만원에 분양했다.

    이런흐름은 용호동(남구), 연산동(연제구) 등 해운대·수영구의 인접지역까지도 퍼지는 모양새다. 남구 용호동 ‘원더풀오션라이프W’ 전용 100㎡는 지난 2일 13억5000만원(43층)에 손바뀜했고, 전용 117㎡ 이상 주택형은 실거래가가 16억원에 육박한다.

    ■ “부산 집값 진정되겠지만… 풍선 효과 이어질 것”

    부산 집값이 최근 1년새 집중적으로 폭등한 데에는 지난해 11월 이후 부산 지역을 규제에서 완전히 제외한 정부 정책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올해 6·17 대책에서도 부산은 규제지역 편입 관측이 나왔지만 실제로는 규제 지역에 포함되지 않았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최근 3개월 사이 부산 해운대구는 4.94% 오르며 비 규제지역 중 집값이 가장 많이 뛰었다. 수영구(2.65%), 동래구(2.58%) 등지도 집값이 급등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부산은 최근 3년간 공급이 매년 2만가구를 웃도는데도 가격 급등이 나타났다”며 “이는 수도권 지역 아파트값 상승과 규제압박 등으로 주택시장 관심이 규제가 덜한 지역으로 쏠렸던 결과”라고 말했다.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 부산의 집값 상승률에는 일단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조정대상지역에서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9억원 이하 구간은 50%, 9억원 초과분은 30%로 제한되는 등 각종 규제를 받는다. 주택 구입시 집값과 상관없이 자금조달계획서를 제출해야 하고 이를 입증할 증빙자료도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규제로 집값을 잡겠다는 정부 정책 기조가 이어지면 부산을 넘어 ‘제2, 제3의 폭등 지역’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넘치는 유동성과 수도권 집값이 상승함에 따라 지방광역시 등으로 흘러들어가 집값이 뛰는 것”이라며 “규제 지역이 확대되면 또 다른 곳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날 뿐”이라고 말했다. /손희문 땅집고 기자 shm9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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