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메뉴 건너뛰기 (컨텐츠영역으로 바로 이동)

교통·일자리·학군 다 갖췄다…판교 대적할 신흥 부촌 광교

    입력 : 2020.11.20 05:09

    [수도권 대표 주거지역 집중분석] ④ 경기 남부 ‘신흥 부촌’ 광교신도시

    [땅집고] 올해 아파트 첫 입주 후 10년째를 맞은 경기 광교신도시. /조선DB

    [땅집고] 경기 남부권에서 판교나 분당신도시 다음으로 주거 선호도가 가장 높은 지역은 광교신도시가 꼽힌다. 그동안 수원과 용인 일대 부동산 시장에선 수원 영통지구가 부촌(富村) 대접을 받았다. 하지만 2기신도시인 광교에 대형 건설사 브랜드를 단 새 아파트가 줄줄이 들어서면서 판도가 달라졌다.

    광교신도시는 2005~2012년에 걸쳐 개발됐다. 총 면적은 1130만4494㎡(약 342만평), 수용인구는 약 3만 가구로 판교와 비슷하다. 행정구역상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원천동·하동이 중심이지만, 용인시 수지구 영덕동·상현동 일부도 포함돼 있다. 북쪽으로는 광교산(해발 582m), 동남쪽으로 원천호와 신대호를 끼고 있는 전형적인 배산임수(背山臨水) 지형이다.

    광교신도시가 처음 조성될 때만 해도 정말 수요가 있을지를 두고 의문 부호가 적지 않았다. 개발 초기 지하철도 다니지 않았고 부지가 경부고속도로가 아닌 영동고속도로 쪽에 걸쳐 있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인식 때문이었다. 하지만 2016년 지하철 신분당선 연장선(광교·광교중앙·상현역) 개통으로 강남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수원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지역으로 떠올랐다. 분당선 광교중앙역을 이용하면 환승없이 판교역까지 20분, 강남역까지 30분대로 이동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수도권에선 판교와 함께 ‘성공한 신도시 빅2’로 꼽힌다.

    ■교통·일자리·학군 3박자 갖춰

    [땅집고]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노선도. /조선DB

    통상 수도권 신도시가 성공하려면 ▲서울 도심 접근성 ▲자족기능 ▲학군 같은 요소를 충족해야 한다. 광교는 보기 드물게 이 ‘3박자’를 모두 갖춘 신도시다. 먼저 서울 강남권과 신분당선으로 바로 연결되는 점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앞으로 교통망은 더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1월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노선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땅집고]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광교신도시에 멀지 않다. /조선DB

    광교신도시는 자족기능도 갖췄다. 근처에 삼성전자 본사와 CJ연구개발센터가 있어 직장인 수요가 탄탄하다. 앞으로 경기도청과 법조타운도 광교신도시로 이전할 계획이어서 배후수요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주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신흥 학군도 형성돼 교육열이 높은 수원·용인 일대 학부모들이 자녀 진학을 위해 광교로 이사하는 사례도 많다.

    ■광교신도시 집값, 수원 평균의 2배

    [땅집고] 올 11월 수원 광교신도시 아파트 평당 평균 시세. /이지은 기자

    광교신도시는 수원을 통틀어 집값이 가장 비싼 지역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올 11월 초 기준 광교신도시 일대 평당 평균 아파트 시세는 ▲하동 3118만원 ▲이의동 3082만원 ▲원천동 2478만원 등이다. 수원 평균(1306만원)은 물론이고 기존 부촌이었던 영통동(1537만원) 시세보다 1.5~2배 정도 높다.

    실제로 광교호수공원을 끼고 있어 대장주로 꼽히는 ‘에일린의뜰’ 145㎡(이하 전용면적)는 지난 6월 24억원에 팔리며 수원에서 역대 최고가 단지가 됐다. 근처 ‘중흥S클래스’ 집값도 강세다. 이 아파트 84㎡가 지난 6월 14억7000만원에 팔리면서 3.3㎡(1평)당 4000만원을 찍었다. 10년 전 분양가가 평당 140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집값이 3배 정도 오른 셈이다.

    ■아파트 신규 공급 없어…오피스텔 주목

    [땅집고]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 시세 추이. /이지은 기자

    광교신도시 현지 공인중개사들은 앞으로 광교신도시 집값은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본다. 수요에 비해 주택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것. 광교신도시가 2011년 입주 시작 후 10년째여서 역세권 일부를 제외하면 아파트를 지을 땅이 없다. 실제로 광교신도시 새 아파트 분양 계획은 전혀 없다.

    이 때문에 오피스텔이 아파트를 대체하는 주거상품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광교신도시에 가장 최근 입주한 오피스텔은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 지난 6월 이 오피스텔 21.4㎡가 1억6500만원에 팔렸다. 분양가가 1억4930만~1억580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최대 1500만원 정도 오른 셈이다. 분양가가 3억5080만~3억9100만원 선이던 59㎡ 오피스텔도 현재 온라인 부동산 중개사이트에 최고 6억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땅집고] 올 9월부터 광교신도시에 분양한 'e편한세상 시티 광교'. /대림산업

    지난 9월에는 ‘e편한세상 시티 광교’도 분양에 나섰다. 지하철 신분당선 광교중앙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로 지하 5층~지상 15층 450실이다. 역세권에 분양가가 ▲22㎡ 1억7990만원 ▲40㎡ 3억9100만원 등 시세보다 저렴해 향후 가격 상승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분양회사 관계자는 “오피스텔이 아파트보다 아직 정부 규제를 덜 받고 있어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 문의도 꾸준한 편”이라고 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강남 집값이 ‘폭등’ 수준으로 오르면서 수도권 집값도 ‘키 맞추기’를 하는 현상이 보인다”면서 “광교신도시는 물론 과천, 하남, 성남 같은 강남 접근성이 좋은 지역은 추후 부동산 하락기에도 집값 방어력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손희문 땅집고 기자 shm91@chosun.com


    이전 기사 다음 기사
    sns 공유하기 기사 목록 맨 위로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