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11.13 16:04
[땅집고] YK스틸이 부산을 떠나 당진에 자리잡는다. 공장 신축 이전을 위해 약 3000억원 정도의 금액을 투자함에 따라 이 지역 일대 일자리가 700개 이상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YK스틸·지산그룹은 충남도청에서 충청남도, 당진시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12일 밝혔다. YK스틸은 부산 사하구 구평동에 위치한 공장을 오는 2023년까지 충남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 내 15만 7296㎡ 부지로 신축 이전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1933억원을 투자한다. 지산그룹은 1300억원을 투자해 당진 송악읍 부곡리 6만6804㎡ 부지에 물류센터를 짓는다. 충청남도는 투자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지역 생산액이 7045억원 증가하고 750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YK스틸은 당진 공장 이전에 대해 부산 공장 주변으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소음과 분진 등 환경관련 각종 민원이 제기돼 더는 사업을 운영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YK스틸 관계자는 “10여 년 전부터 사하구 구평동 일대에 아파트 단지가 개발되면서 매년 사하구청에 접수된 민원만 300건 이상”이라며 “환경개선공사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YK스틸은 과거 한보철강의 부산공장으로, 토목·건축 구조용 자재로 널리 쓰이는 이형봉강을 비롯해 철강 반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금호산업이 운영하다 1984년 한보그룹이 인수했다. 이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2002년 일본 야마토그룹이 1200억 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어 대한제강은 지난 6월 물적분할을 통해 YK스틸의 철강제품 생산, 판매 부문을 인수했다. 현재 YK스틸의 지분구조는 야마토그룹이 51%, 대한제강이 49%다.
현재 YK스틸이 자리잡은 부지의 향후 용도는 정해지지 않았다. YK스틸 관계자는 “토지에 관한 부분은 야마토그룹이 100% 소유하고 있어 이후 관리계획에 따라 용도가 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YK스틸의 당진 이전이 수도권 공략 및 동국제강과의 업계 2위 싸움을 위한 대한제강의 전략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내 철강 시장 수요의 60~70%는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제강이 새로운 생산 거점을 추가해 운송비 절감, 신규 고객 유치, 수요 충족 등의 효과로 향후 2위 싸움은 매우 치열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손희문 땅집고 기자 shm91@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