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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 전성시대… 5년간 서울 아파트 3채 중 1채 공급

    입력 : 2020.11.03 03:00

    6대 건설사, 5년간 실적 분석

    GS건설이 지난달 분양한 ‘별내자이 더스타’ 모델하우스에서 정명기(오른쪽 맨 앞) 건축주택마케팅팀장이 직원들과 분양 전략 회의를 하고 있다. /서준석 땅집고 기자

    지난달 27일 GS건설이 경기도 남양주 별내신도시에서 분양한 ‘별내 자이 더스타’. 별내신도시의 마지막 민간 분양 아파트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은 끝에 특별공급과 1순위 청약에 10만명이 넘는 구름 인파가 몰렸다. 올해 분양한 ‘자이’ 아파트 가운데 가장 많은 청약자를 끌어모았다.
    이 아파트가 이른바 ‘대박’을 친 비결은 뭘까. 정명기 GS건설 건축주택마케팅팀장은 “기본적으로 입지와 품질 경쟁력도 뛰어났지만 결국 국내 1위인 ‘자이’ 브랜드 파워와 남다른 마케팅 전략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면서 예상보다 더 많은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주택 시장에서 가장 잘나가는 아파트 브랜드로 GS건설의 ‘자이’가 첫손가락에 꼽혔다. 올 들어 전국 아파트 공급량이 대형 건설사 가운데 가장 많았고, 공급한 아파트에 대한 청약자 수도 1위를 기록하며 2관왕에 오른 것. 건설업계 관계자는 “주택 시장에서 공급량은 곧 브랜드 파워를 의미한다”면서 “'자이'가 1위를 굳힌 가운데 경쟁사들이 추격하는 양상”이라고 했다.
    ◇'자이' 연 2만1000가구 공급… 서울서 압도적 1위
    땅집고가 시공능력평가 1~6위 건설사 대상으로 2016년부터 올 9월까지 5년간 전국 아파트 공급(일반·조합원 분양, 임대 포함) 실적을 조사한 결과, GS건설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GS건설은 ‘자이’ 브랜드로 지난 5년간 총 10만5030가구, 연 평균 2만1000가구를 공급했다. 총 공급량에서는 대우건설(10만1048가구)에 근소하게 앞선 1위였다. 3위는 대림산업(6만6227가구), 4위는 포스코건설(6만1172가구)이 차지했다. 현대건설(6만288가구)이 5위, 삼성물산(2만5975가구)이 6위였다.
    GS건설은 주택 시장 격전지라고 할 수 있는 서울에서 다른 회사를 압도했다. 5년간 2만4483가구에 달한다. 2위는 삼성물산(1만7478가구)이다. 전국 공급량 2위인 대우건설은 서울에서는 5위(6184가구)에 그쳤다.
    올해 실적은 단연 돋보인다. GS건설은 전국(2만2089가구)과 서울(5055가구) 모두에서 2위와 큰 격차로 1위를 차지했다.
    상위 6대 건설사 연도별 서울 아파트 공급 실적

    ◇반포·종로·마포에서 랜드마크 단지 떠올라
    건설업계에서는 GS건설의 공급량 1위에 대해 ‘자이’ 중심으로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가 재편됐다고 해석한다. 실제 서울 지역 재개발·재건축 조합은 대부분 ‘브랜드 파워’ 위주로 시공사를 뽑는다. 결국 조합으로부터 많은 선택을 받은 아파트 브랜드의 공급량이 많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옛 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을 브랜드 세대 교체의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GS건설은 당시 ‘래미안 타운’으로 불리던 서초동 한복판에서 브랜드 파워 1위 삼성물산과 맞붙어 수주에 성공했다. GS건설 관계자는 “더 높은 공사비를 써냈는데도 중앙공원 특화 설계 같은 디테일에서 조합원 마음을 사로잡아 승리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후 GS건설은 서울 강남과 강북은 물론 수도권, 지방을 가리지 않고 영역을 넓혔다. 서울의 대표 부촌인 반포에서는 1세대 재건축 아파트인 ‘반포 자이(3410가구)’에 이어 ‘반포센트럴자이(781가구)’ ‘신반포메이플자이(3685가구)’까지 ‘자이 타운’을 만들고 있다. 강북에서도 종로구 ‘경희궁자이’와 마포구 ‘신촌그랑자이’ 등이 지역을 대표하는 아파트로 자리매김했다.
    ◇"주택 브랜드가 곧 건설사 경쟁력 된다"
    올해 분양 시장에서도 ‘자이’는 가장 많은 1순위 청약자를 끌어모았다. 한국감정원 청약 홈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28일까지 전국 분양 아파트 총 289개 단지에 224만6746명이 1순위 청약했다. 이 중 ‘자이’ 아파트 1순위 청약자는 총 43만7949명(19.5%)으로 가장 많았다. 올 1월 분양한 ‘개포프레지던스자이’는 232가구 모집에 1만5082명이 청약해 평균 경쟁률 65 대 1을 기록했다.
    최근 해외 건설 침체로 주택 브랜드 순위가 한동안 건설사 경쟁력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비 사업 규제로 물량 확보가 쉽지 않지만 분양가가 저렴한 만큼 도급 공사 수익성은 더 높아진다”며 “3기 신도시 등 신규 택지에서 분양 물량이 나오려면 많은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정비 사업 수주전은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상혁 땅집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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