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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세시장 뒤집어졌는데…한국감정원은 이번주도 "안정적"

    입력 : 2020.10.22 15:54 | 수정 : 2020.10.22 16:11

    [땅집고] 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 전세금 동향 조사에서 전국의 아파트 전세금이 5년 반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전세난이 가장 심각한 서울의 전세금은 3주째 안정적인 변동률을 나타내고 있어, 전세 통계가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주(19일 조사 기준) 전국 아파트 전세금은 0.2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0.16%)보다 상승폭을 키우면서 2015년 4월 셋째 주(0.23%) 이후 5년 6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울산이 지난주 0.46%에 이어 이번주 0.50% 오르며 세종시(1.37%→1.26%) 다음으로 상승폭이 컸고, 충북은 0.16%에서 0.36%로 오름폭이 2배 넘게 커졌다. 지방에서는 대구는 0.22% 올라 2015년 9월 3주(0.25%) 이후 5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부산도 0.15%에서 0.20%로 상승해 4년여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반면 서울의 아파트 전세금은 3주 연속 0.08% 상승을 기록하며 횡보했다. 송파구가 지난주에 이어 0.11% 올라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올랐고, 강남구(0.10%→0.10%)와 서초구(0.08%→0.10%), 강동구(0.08%→0.10%) 등 강남4구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감정원은 "저금리 장기화로 유동성 확대 영향이 있는 가운데 거주요건 강화와 갱신청구권 시행 등으로 전세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교육, 교통이 양호한 지역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땅집고] 7월 말 이후 KB와 한국감정원 서울 주간 전세금 변동률 비교./이지은 기자
    그러나 한국감정원의 서울 아파트 전세금 통계는 최근 아파트 시장에서 느끼는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주택임대차 보호법이 시행한 7월말 이후 0.1% 이내로 안정적인 변동률을 나타내고 있다. 감정원 조사의 0.08% 상승은 서울 아파트 예년 상승률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민간 조사기관인 KB국민은행이 발표하는 통계는 전혀 다르다. 9월 들어 주간 전세금 변동률이 0.42~0.5%로 점차 높아졌고, 10월 1·2주에 들어서도 0.44%, 0.4% 각각 급등했다. 22일 발표한 10월 3주 서울 전세금은 0.51% 올랐다. KB 기준으로 주간 변동률이 0.5%까지 높아진 것은 전세난이 극심했던 2011년 9월(최고 0.64%) 이후 9년여 만이다.

    서울 강남구 일원동의 공인중개사 A씨는 “한국감정원 집값 통계가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얘기는 많이 나오긴 했지만, 요즘 발표되는 감정원의 전세 통계는 좀 터무니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한상혁 땅집고 기자 hsang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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