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10.21 14:25 | 수정 : 2020.10.21 15:47
[땅집고] 최근 서울·수도권 전세매물이 실종한 가운데 전세난을 해소할 내년 서울·수도권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올해보다 45% 급감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서울·수도권 전세난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7월 말 새 임대차 법을 시행한 이후 전세 물건이 크게 줄면서 전셋값이 급등하는 현상이 3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현재 살던 집에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해 2년 더 살 수 있는 경우는 괜찮지만, 일부에 불과하다. 땅집고 취재 결과, 서울·수도권 아파트의 경우 강남과 신축 아파트 중심으로 평균 2억원 내외, 최대 6억원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개월간 신규 아파트 입주가 감소하면서 전세 품귀 현상을 더 심화시켰다는 분석이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7월 서울 경기 입주 아파트는 2만3362가구에서 8월 2만2725가구로 소폭 감소했다. 그러다 지난달 1만100가구로 전월 대비 반 토막으로 줄었다. 이달도 1만2805가구로 7∼8월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특히 이달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전체 입주 물량을 살펴보면 총 1만3951가구 중 절반(6798가구)만 민간분양 아파트이고, 나머지 절반(6793가구)은 공공분양 물량이어서 입주 아파트에서 전세 구하기는 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내년도 아파트 입주 물량이 크게 줄어든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내년 전국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26만5594가구로, 올해보다 26.5%(9만5726가구) 감소한다. 서울만 보면 내년 입주 물량은 2만6940가구로 올해(4만8758가구)보다 44.7%(2만1818가구) 급감해 반 토막이 난다. 경기도 역시 내년 10만1711가구가 입주 예정으로, 올해와 비교하면 22.1%(2만2476가구) 줄어든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전세 품귀 속에 내년 아파트 입주 물량마저 올해보다 줄어 전세난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 같다"며 "여기에 매매 수요 일부가 3기 신도시 등 대규모 공급을 기다리면서 몇 년간 더 임대차 시장에 머무를 수 있어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전세난 심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