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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 3개 노선에 GTX까지…들썩이는 남양주 별내신도시

    입력 : 2020.10.19 04:55

    [수도권 대표 주거지역 집중분석] ①동북부 리딩뉴타운, 남양주 별내신도시

    서울 노원구에서 전세로 거주하는 무주택자 이모(35)씨는 이웃한 경기 동북부 지역에 분양 하는 아파트를 주목하고 있다. 이씨는 가점이 낮고 올해 말까지는 서울 아파트 분양이 거의 없어 서울 아파트 청약은 사실상 포기했다. 직장이 강남이어서 경기도 남부 용인과 성남도 후보지로 찾아 봤지만, 경기 남부 도시의 아파트 분양가는 이미 너무 올라 이씨 형편에 맞지 않았다. 그는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형편상 아파트를 살 수 있는 지역은 경기 동북부가 나은 것 같은데, 남양주 별내가 교통 여건이 괜찮아 보인다”고 말했다.

    [땅집고] 남양주 별내신도시 아파트 전경./GS건설 제공

    경기 동북부권의 남양주는 최근 10여년 년 사이 수도권의 대표적인 주거단지로 부상한 도시다. 서울을 대체하는 주거지였던 경기 남부권의 성남·용인·수원·안산 등이 서울처럼 포화상태가 되면서 경기 동북부의 대표 주거지가 된 곳이 남양주시다. 별내신도시는 남양주에서 상대적으로 일찍 개발된 신도시로 2004년 말부터 아파트 건설 사업이 시작돼 현재 마무리 상태다. 행정구역으로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동 별내면 화접리,덕송리 등에 걸쳐 있고, 면적은 509만㎡ 규모다. 별내신도시는 위치상으로 서울 노원구와 맞닿아 있어 남양주에서도 서울과 가까운 도시로 손꼽힌다.

    현재 별내신도시에선 LH가 남양주별내 A13블록에서 국민임대주택(787가구, 6개동, 최고 23층)를 분양 중이다. 조만간 대형 건설사인 GS건설이 ‘별내자이 더 스타’를 분양할 계획이다. 이 단지는 아파트(740가구, 최고 46층), 오피스텔(192실, 23층)로 구성돼 있다.

    ■경기 동부 최대 주거지역…별내신도시 아파트값 8억까지 올라

    남양주는 올해 9월 기준 인구가 71만명에 달한다. 경기 동부권에서 인구가 가장 많다. 최근 10년 새 남양주에서 별내신도시를 비롯해 다산·진건 택지지구 등 대형 택지 개발이 이뤄진 영향이다. 특히 지난 1년 새 인구가 1만1000명 더 늘었다. 주택건설 업계에서는 신도시 청약을 받기 위해 거주 요건을 갖추려는 목적으로 이사하는 이들도 많을 것으로 본다.

    늘어나는 인구만큼 아파트 가격도 상승세다. 남양주 별내신도시 ‘우미린 1차’ 전용 101㎡는 지난달 8억원에 실거래됐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5억원대에 팔렸던 아파트다. 지난 6월 이후로만 7000만원 정도가 더 상승했다. 남양주 A 공인중개사는 “많이 오르긴 했지만 서울 집값에 비하면 여전히 접근 가능한 가격이고, 성남·하남 등 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아직 저렴해서 외지로부터 매수 문의가 활발하다”고 말했다.

    ■ 4·8·9호선에 GTX까지… 동부권에 몰리는 신규 교통망

    주택 수요자들은 특히 별내신도시의 강점으로 서울과 가까운 입지와 신규교통망을 꼽는다. 별내신도시는 남양주의 여러 택지지구들 중에서도 서울과 가장 가깝다. 4호선·8호선·9호선 등 주요노선과 GTX-B등 주요 교통망이 남양주시 각 지역으로 연결된다. 4호선(진접선)은 남양주 별내를 거쳐 진접까지 연장해 내년 12월 개통이고, 8호선 암사역을 연장해 별내신도시까지 잇는 8호선 연장선(별내선)이 2023년쯤 개통한다. 국토교통부는 9호선을 연장해 하남을 거쳐 왕숙신도시까지 연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땅집고] 남양주 등 경기 동부 일대에서 공사(추진) 중인 주요 전철 노선도. 9호선의 경우 알려진 대략적인 위치만 예상해 표시한 것. /이지은 기자

    3기신도시 왕숙신도시 계획이 발표되면서 정부는 GTX-B 노선 계획을 확정해 발표했다. 남양주시에는 마석역과 평내호평역, 별내역에 더해 왕숙지구까지 GTX 역사가 4개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또 마석역 역사 남쪽 부근으로는 제2외곽순환도로가 2020년 개통할 예정이다. 확충 중인 주요 노선을 이용하면 남양주에서 각 업무지구까지 소요 시간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다.

    ■ “접근성 좋고 가격 저렴한 동부권으로 주택 수요 몰릴 것”

    업계에서는 서울과 경기 남부권의 높은 집값과 전세금 폭등세가 지속되면서 주택 수요자들이 남양주를 비롯해 접근성 좋은 동부권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남양주 아파트 1채당 평균 가격은 3억5800만원대다. 접근성이 비슷한 성남(8억6500만원)이나 수원(4억5500만원), 용인(4억8100만원) 등 서울 동남권보다 훨씬 저렴하다.
    [땅집고] 경기 남양주시 주요 분양 일정.(업체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음)/자료=각 업체

    특히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여파로 서울에서 신규 아파트 분양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 새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을 것이란 예측이다. 남양주에는 공공택지로 조성된 곳이 많아 신규 분양 아파트가 이미 상한제 적용을 받는다. 별내신도시에서 사실상 마지막 공급 단지로 15일 모집공고를 낸 ‘별내자이 더 스타’는 아파트 기준 3.3㎡당 1499만원으로 책정돼 전용 84㎡ 기준 분양가가 4억8700만원~5억5600만원이다. 인근 신축 아파트보다 최대 3억원 정도 낮다.

    전문가들은 남양주 등 동부권 주거지역에서 강남권으로 이어지는 교통편이 확충되는 것에 주목한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잠실·삼성으로 이어지는 미래 서울 중심지인 동남권으로 연결되는 8·9호선 연장의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이라며 “개발 규모가 커서 주거·편의시설도 갖춰진 데다 자연 환경도 쾌적한 곳으로 출퇴근 여건만 갖춰지면 내 집 마련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혁 땅집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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