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10.11 17:47 | 수정 : 2020.10.11 20:38
[땅집고] 올해 아파트 무순위 청약에서 30대가 가장 많이 신청하고, 당첨도 가장 많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8월 기준). 현행 가점제에서 거의 유일하게 추첨으로 당첨자를 가리는 무순위 청약에 가점이 낮은 30대가 몰린 결과인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국토교통부가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2020년 1~8월간 무순위 청약 실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3.3㎡(1평)당 분양가 1500만원 이상 전국 12곳 단지의 무순위 청약 지원자 7만4440명 중 30대가 3만5813명(48.1%)으로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순위 청약 당첨자 역시 30대가 가장 많았다. 12개 단지 당첨자 578명 중 268명(46.4%)이 30대였다. 이어 ▲20대 이하 132명(22.8%) ▲40대 106명(18.3%) ▲50대 46명(8.0%) 등 순으로 많았다.
단지별로 보면 3.3㎡당 분양가가 최고 5000여만원에 달하는 서울 서초 GS타워 주상복합에선 45명을 뽑는 무순위 청약에 30대 328명, 20대 이하 160명이 접수했다. 전체 신청자 659명 중 74.1%가 2030세대다. 당첨자 역시 30대가 27명, 20대는 11명으로 2030세대가 전체의 84.4%였다.
수원 ‘더샵 광교산퍼스트파크’는 무순위 청약으로 2명을 모집하는 데 30대 청약자 1만3401명이 몰렸다. 그 결과 당첨자 2명 모두 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상훈 의원은 “현행 청약제도에선 가점이 낮은 2030세대는 무순위 청약 등 추첨물량이 아니라면 현실적으로 당첨을 기대할 수 없다”라며 “추첨제 확대나 대출규제 완화 등 청년을 위한 주택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라고 했다. /한상혁 땅집고 기자 hsangh@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