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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도 "이례적"…전세자금대출 역대급으로 늘었다

    입력 : 2020.10.11 14:11 | 수정 : 2020.10.11 20:39

    [땅집고] 5대 은행 전세자금대출 추이. /이지은 기자

    [땅집고] 올해 9월 시중 5대 은행의 전세자금대출이 전달 대비 2조7000억여원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대였던 지난 2월 증가폭과 비슷한 수준이다. 임대차3법 시행 등 영향으로 전세금이 치솟으면서 전세대출 증가폭도 따라서 커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9월말 기준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99조1623억원으로, 전달보다 2조6911억원(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전세대출 증가폭은 2조7034억원으로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16년 이후 역대 최대치를 찍은 바 있는데, 지난달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18조7091억원(23.3%) 많은 금액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신용대출로 전세보증금을 충당하는 사례가 많아진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지난달 전세대출 증가폭이 ‘사상 최대 수준’이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땅집고] 서울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조선DB

    전문가들은 “요즘 같은 비수기에 전세대출이 2조원 넘게 증가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원래 임대차시장 성수기는 개학 전 학부모들의 이사 수요가 몰리는 연말·연초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임대차3법 시행으로 인한 전세금 급등 현상이 전세대출 증가폭을 키운 가장 큰 원인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집값 상승에 동반해 전세금이 오른 측면도 있지만, 새 임대차법 시행으로 집주인이 미리 전세보증금을 증액해둔 점도 최근 전세자금대출 급등에 영향을 끼쳤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전국적으로 전세매물이 줄고 거래건수 역시 급감하고 있지만, 전세금은 외려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계약 건수는 5055건으로, 서울시가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기도 전·월세 거래량 역시 ▲8월 1만4970건 ▲9월 1만1797건 등으로, 올해 들어 최다였던 2월(2만7362건)에 비해 줄었다.

    반면 전세금은 고공행진 중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9월 전국 주택 종합 전세금은 0.53% 올랐다. 이는 2015년 4월(0.59%) 이후 가장 많이 상승한 수치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금 상승률은 0.14%로 지난해 8월 이후 61주 연속 상승 중이며, 서울은 0.08% 올라 67주 연속 상승세다(지난 5일 기준).

    은행권에는 당분간 전세대출 상승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3여년 동안 집값이 오르면서 임대인이 세입자와 전세 계약을 연장할 때 전세보증금을 크게 올리는 상황이 빈번하다”라며 이 같은 사례들 때문에 당분간 전세대출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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