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09.28 04:13
땅집고는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해 ‘분양 광고가 말하지 않는 사실과 정보’만을 모아 집중 분석하는 ‘디스(This) 아파트’ 시리즈를 연재한다. 분양 상품의 장·단점을 있는 그대로 전달한다.
[땅집고 디스아파트] 대전 유성구 용산동 ‘호반써밋 유성 그랜드파크’ 1·3블록
[땅집고 디스아파트] 대전 유성구 용산동 ‘호반써밋 유성 그랜드파크’ 1·3블록
[땅집고] 올해 6·17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투기과열지구로 묶인 대전광역시(대덕구 제외). 규제지역 지정 후 첫 아파트 분양 물량이 선보인다. 유성구 용산동 ‘호반써밋 유성 그랜드파크’다. 총 4개 블록 중 1·3블록을 먼저 공급한다. 이달 29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당첨자 발표일이 10월 14일로 같아 동시 청약은 불가능하다.
1블록은 지하 2층~지상 35층 9개동 1059가구(일반분양 607가구), 3블록은 지하 2층~지상 31층 7개동 688가구(일반분양 395가구)다. 2023년 4월 입주 예정이다. 대전은 전국에서 노후 아파트 비율이 가장 높다. 지난해 기준 입주 20년 이상 된 아파트가 전체의 52%로, 두 집 중 한 집 꼴이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새 아파트가 귀한 만큼 ‘호반써밋 유성 그랜드파크’ 1750여가구가 한꺼번에 분양에 나서면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하지만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선 ‘호반써밋 유성 그랜드파크’에 청약하기 망설여진다는 수요자도 수두룩하다. 다음달 분양 예정인 서구 도안신도시 ‘갑천1블록 트리풀시티 힐스테이트(1116가구)’와 비교하면 입지 매력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것.
■대전 도심 멀고 자녀 통학 환경도 글쎄
유성구 북동쪽 외곽에는 대덕연구단지와 대덕테크노밸리가 있다. 대전 핵심 업무지구 중 한 곳으로, 과학기술과 관련한 연구소와 기업이 몰려있다. ‘호반써밋 유성 그랜드파크’는 이곳에서 차로 10~15분 거리에 들어선다. 대덕업무지구로 출퇴근하는 수요자라면 이 같은 직주근접(職住近接) 입지가 강점으로 느껴질 수 있는 것. 다만 이 단지는 용산동에서 업무지구와 가장 먼 곳에 지어진다. 그럼에도 기존 아파트 대부분이 입주 10~20년 이상 된 것을 감안하면, 유일한 신축 단지인 ‘호반써밋 유성 그랜드파크’가 희소성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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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덕업무지구 종사자가 아니라면 입지에 큰 매력을 못 느낄 수도 있다. 정부대전청사·대전시청 등 공공기관이나 대전지하철을 끼고 있는 도심에서 너무 멀기 때문이다. 유명 입시학원이 많아 ‘대전의 대치동’이라고 불리는 둔산동도 꽤 거리가 있다.
입주 후 자녀 통학 안전을 걱정해야 할 수도 있다. 가장 가까운 용산초등학교까지 걸어서 15분쯤 걸린다. 당초 단지 안에 초등학교 건설이 예정됐다가 취소되고 근린공원으로 바뀌었다. 중·고등학교 역시 대로변을 건너야만 갈 수 있어 불편이 예상된다.
하지만 대덕업무지구 종사자가 아니라면 입지에 큰 매력을 못 느낄 수도 있다. 정부대전청사·대전시청 등 공공기관이나 대전지하철을 끼고 있는 도심에서 너무 멀기 때문이다. 유명 입시학원이 많아 ‘대전의 대치동’이라고 불리는 둔산동도 꽤 거리가 있다.
입주 후 자녀 통학 안전을 걱정해야 할 수도 있다. 가장 가까운 용산초등학교까지 걸어서 15분쯤 걸린다. 당초 단지 안에 초등학교 건설이 예정됐다가 취소되고 근린공원으로 바뀌었다. 중·고등학교 역시 대로변을 건너야만 갈 수 있어 불편이 예상된다.
이 아파트는 다음달 분양할 ‘갑천1블록 트리풀시티 힐스테이트’와 자주 비교된다. 대전 수요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서구 도안신도시 입지로, ‘호반써밋 유성 그랜드파크’에 비해 도심 접근성이 좋기 때문이다.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선 “대전 집값이 무섭게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어디든 청약 당첨되면 감사한 일이지만, 두 단지를 비교하자면 당연히 ‘갑1’이 더 우위”라는 내용의 글들이 여럿 올라와 있다.
■ 3500가구 중 절반이 민간임대…주거 환경은 쾌적
이 아파트 분양 홍보 홈페이지에는 ‘호반써밋이 도시급 브랜드타운을 짓습니다’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실제 이번에 분양하는 1·3블록 포함 총 3538가구에 달하는 대단지다. 하지만 추후 공급할 2·4블록(1791가구)은 모두 공공지원 민간임대아파트다.
1·3블록 모두 주택형은 84㎡A타입과 B타입 두 개만 있다. A타입은 판상형 4베이다. 거실과 바로 옆 침실에 가변형 벽체를 단다. 벽체를 없애면 거실을 더 넓게 쓸 수 있다. 반면 B타입은 2베이로 A타입에 비해 선호도가 낮을 것으로 보인다.
동(棟)과 동 사이에 어린이놀이터, 주민카페, 공원 등을 조성해 동 간 거리가 넓은 편이다. 커뮤니티시설은 꽤 크다. 실내체육관, 골프연습장, 카페테리아, 주민카페, 게스트하우스 등을 짓는다.
■ “용산동에서 귀한 신축 단지…시세차익 2억 기대”
두 단지 모두 3.3㎡ (1평)당 분양가는 약 1200만원이다. 용산동(1336만원)이나 관평동(1207만원) 일대 아파트 평균 시세보다 저렴하다. 가구당 총 분양가는 1블록 3억7140만~4억2440만원, 3블록 3억7229만~4억2460만원이다. 같은 평면이라도 층수에 따라 분양가가 최소 4130만원에서 최대 4250만원까지 차이 난다.
당첨되면 시세차익이 1억5000만~2억원쯤 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지난 8월 용산동 ‘우림필유12단지’(2007년 입주) 85㎡가 5억4500만원, 관평동 ‘한화꿈에그린10단지’(2008년 입주) 85㎡가 5억9900만원에 팔린 것과 비교한 금액이다. 이 아파트들이 업무지구와 더 가깝지만 ‘호반써밋 유성 그랜드파크’는 용산동에서 신축 단지인 점을 감안하면 집값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전에서 가장 최근 분양한 유성구 둔곡동 ‘대전둔곡우미린’ 84㎡는 최고 경쟁률이 107대 1, 당첨가점은 최저 60점에서 최고 79점이었다. 용산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대전은 광역시인데도 새 아파트 공급이 귀하고 집값 상승 기대감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호반써밋 유성 그랜드파크’ 청약 경쟁률도 높을 것”이라며 “당첨 가점은 최고 60점 초반대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