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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레이카운티] 규제 피한 올 부산 최대어, 2억 시세차익?…결정적 단점이

    입력 : 2020.09.23 04:11

    땅집고는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해 ‘분양 광고가 말하지 않는 사실과 정보’만을 모아 집중 분석하는 ‘디스(This) 아파트’ 시리즈를 연재한다. 분양 상품의 장·단점을 있는 그대로 전달한다.

    [땅집고 디스아파트] 부산 연제구 거제동 ‘거제 레이카운티’

    올해 부산 아파트 청약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거제 레이카운티’가 지난 14일 사이버 견본주택을 열었다. 이 아파트는 이른바 메이저 건설사인 삼성물산·대림산업·HDC현대산업개발이 컨소시엄으로 짓는데다, 분양권 전매 제한 시행(9월22일) 이전 막차 분양 물량이란 점에서 청약 대기자들의 관심이 높다.

    [땅집고] 거제 레이카운티 사업개요. /최윤정 기자

    거제레이카운티는 부산시 연제구 거제동 802 일대 거제2구역을 재개발해서 짓는 아파트로 최고 35층 34개동, 총 4470가구다. 일반 공급 물량만 2759가구다. 주택형은 49~84㎡(이하 전용면적)로 모두 중소형이다. 일반 분양은 ▲49㎡ 87가구 ▲59㎡ 611가구 ▲75㎡ 6가구 ▲84㎡ 2055가구다. 오는 9월 24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5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하며, 2023년 11월 입주 예정이다.

    이 단지는 분양권 전매가 자유롭고 주변 시세와 비교해 분양가격이 최대 2억원쯤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워낙 단지 규모가 큰 데다 대지 경사도가 심해 5개 단지별로 입지 차이가 크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내부 구조 역시 브랜드에 걸맞지 않게 너무 구닥다리여서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도 나온다.

    ■ 지하철 3개역 이용 가능…학군도 좋아

    거제레이카운티는 교통 여건, 특히 지하철망이 잘 갖춰진 편이다. 부산지하철3호선 종합운동장역이 단지 바로 앞에 있다. 3호선과 동해선이 교차하는 거제역도 걸어서 15분 정도 걸린다. 남쪽에 배치된 3·5단지는 동해선 거제해맞이역도 걸어서 8분쯤이면 닿는다.

    [땅집고] '거제 레이카운티' 위치. /최윤정 기자

    자녀 교육을 중시하는 청약 희망자라면 학군도 괜찮다. 부산교대부설초등학교와 계성여고, 이사벨고, 부산외고 등 명문 학교가 가깝다. 아시아드대로에 있는 학원가도 이용 가능하다. 초등학교의 경우 1·2·4단지는 창신초등학교, 3·5단지는 거제초등학교로 배정될 확률이 높다.

    부산 연제구는 부산시청과 부산법원, 부산경찰청 등이 밀집해 고소득자 비율이 높은 지역이다. 부산시 빅데이터 포털에 따르면 연제구의 평균 연소득은 올해 2분기 기준 연 3319만9000원으로 해운대구, 동래구, 수영구에 이어 4번째였다

    ■5개 단지 입지 제각각…“사실상 2단지와 아이들”

    ‘거제 레이카운티’는 1단지부터 5단지까지 총 5개 단지로 구성된다. 이 중 2단지는 조합원 물량이 가장 많다. 2단지는 전용 84㎡ 위주로 이뤄져 있다. 대로변에 위치해 부산지하철 3호선 종합운동장역과 사직종합운동장, 사직학원가 등이 가깝다. 5개 단지 중 상대적으로 입지가 가장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땅집고]화지산에 걸쳐 있는 3·4단지는 경사가 비교적 가파른 지대에 자리한다. /거제 레이카운티 홈페이지, 네이버 지도 캡쳐

    반면 일반분양 물량은 3단지에 많이 몰려 있다. 전용 59~84㎡으로 단지 남쪽 끝 5단지와 인접한 3개 동의 모든 가구가 일반 분양 대상이다. 1,3,4단지는 화지산 바로 옆에 붙어있어 대지 경사도가 심하다. 평탄화 작업을 했지만 경사가 심해 통행에 다소 지장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 단지의 단점 중 하나는 주차장이다. 가구당 1.13대 1에 불과하다. 주차장이 가장 많은 2단지도 가구당 1.35대 1다. 대부분 임대주택인 5단지는 가구당 1대도 안된다.

    ■ 최신 평면과 비교하면 실내 공간 좁아

    예비 청약자들은 ‘거제 레이카운티’의 구조를 두고 불만 섞인 반응이 많다. ‘거제 레이카운티’는 전용 84㎡ A형(982가구)이 3베이 판상형인 반면 가구수가 가장 많은 B형(1073가구)은 타워형 구조다. B형은 주방과 세탁실 공간이 좁아 실생활에 불편함이 예상된다는 지적이다. 안방과 작은 욕실 사이 드레스룸도 다른 신축 아파트에 비해 작아 활용도가 떨어진다.

    [땅집고]84㎡ 주택형 평면도. 드레스룸과 세탁실 등이 좁고 비효율적인 구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거제 레이카운티 사이버 견본주택 캡쳐

    워낙 단지가 크다보니 같은 주택형인데도 분양가가 천차만별이다. 분양 물량이 가장 많은 84㎡ B형의 경우 최고 분양가가 5억7200만원, 최저는 4억7900만원이다. 경쟁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84㎡ A형 최고 분양가는 2단지 고층으로 7억1100만원이다. 최저는 4단지 저층으로 5억100만원이다. 같은 84㎡A형이라도 2억1000만원 차이난다.

    전체적으로 분양가는 평균 5억원 중반대다. 이를 주변 시세와 비교하면 2억원 정도 저렴하다. 최근 연제구는 재개발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면서 가격이 상승하는 추세다. ‘거제 레이카운티’와 1km 정도 떨어진 ‘거제 센트럴자이’(878가구, 2018년 10월 입주) 84㎡는 지난 7월 7억9000만원(23층)에 거래됐다. 이 단지는 교대역과 거제역 사이에 자리하고 지형이 평탄해 ‘거제 레이카운티’보다 입지가 더 낫다는 평가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1군 건설사들이 컨소시움으로 참여한 데다, 단지 규모도 크기 때문에 청약 경쟁률은 높을 것”이라며 “그러나 워낙 대단지이고 경사도나 내부 구조 등 단점이 있어 당첨되더라도 동·호수 운이 좋지 않으면 생각보다 시세 차익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윤정 땅집고 기자 choiyj9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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