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09.21 10:10 | 수정 : 2020.09.21 10:46
[땅집고] 지난달 서울 아파트를 매입한 외지인(서울 외 지역 거주자) 비율이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6·17대책과 7·10대책을 연이어 발표한 데 이어, 지난달 후속 조치로 나온 ‘부동산 3법’으로 다주택자들의 취득세·종합부동산세·양도소득세 세율이 대폭 상승하면서 매수세가 위축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2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8월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아파트 매매 건수는 총 2만7688건으로 전달(5만2472건) 대비 47.2% 줄었다. 지역별로 서울이 57.0%(1만6002건→6880건) 감소했으며 경기는 3만1735건에서 1만7799건으로, 인천은 4735건에서 3009건으로 각각 줄었다.
수도권 아파트를 매입한 외지인 비율은 올해 처음으로 20%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서울 외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이 서울 아파트를 매입한 건수는 1354건으로 전체(6880건)의 19.7%에 그쳤다. 서울아파트 외지인 매입률은 1월 24.9%로 올해 최고점이었는데, 5월(23.7%)부터 3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구(區)별로 보면 송파구가 273건에서 92건, 강남구가 171건에서 72건, 서초구가 130건에서 76건으로 각각 줄었다.
경기·인천 상황도 비슷하다. 지난달 외지인이 경기도 아파트를 매입한 비율은 24.6%로 전달 대비 3.5%포인트 떨어졌고, 같은 기간 인천 아파트를 구입한 비율은 24.2%로 4.9%포인트 줄었다.
지방 거주자의 경기·인천 아파트 매입 비율도 감소했다. 경기도의 경우 올해 들어 11% 안팎이었는데 7월 9.9%, 지난달 7.5%로 줄어드는 추세다. 인천 아파트 구입 비율도 ▲6월 22.1% ▲7월 18.9% ▲8월 15.7% 등으로 연속 하락세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