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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거래 확 쪼그라들었지만…30대는 여전히 패닉바잉

    입력 : 2020.09.21 10:09 | 수정 : 2020.09.21 10:30

    [땅집고] 8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6~7월에 비해 57% 줄어든 가운데서도 30대 연령층의 주택 구입 비중은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거래량 감소 속에서도 30대의 ‘공황 매수’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땅집고] 서울 노원구 일대 아파트 모습. /조선DB

    21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6880건으로 전달(1만6002건)과 비교해 57% 줄었다. 남은 신고 기한(30일)에 거래량이 늘어난다 해도 1만건 아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작년 12월 1만4117건을 기록한 후 작년 12·16대책과 올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올해 4월 3699건, 5월 4328건으로 감소했다. 그러다 6월 1만1106건, 7월 1만6002건으로 다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6∼7월 거래 급증의 원인으로는 30대를 비롯한 젊은층의 '패닉바잉'이 꼽힌다.

    실제로 연령대별 서울 아파트 매수 비중에서 30대는 작년 상반기 23.4∼27.5%로 전통적인 주택 시장 '큰 손'인 40대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단 한 번도 40대에게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30대의 매매 비중은 올해 1월 30.4%에서 2월 33.0%로 증가했다가 3∼5월 30.3%, 28.5%, 29.0%로 감소세를 보이다가 다시 6월 32.4%, 7월 33.4%로 올라갔다. 이어 지난달에는 36.9%로, 작년 1월 연령대별 통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30대에 이어 40대(28.3%)가 두 번째로 많았다. 30대와 40대의 매매 비중 격차는 8.6%포인트로, 전달(4.6%포인트)보다도 2배 가까이 벌어졌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달 30대는 서초·강남·송파구 등 고가 아파트가 많은 '강남3구'와 양천구를 제외한 서울의 모든 구에서 최고 구매층으로 떠올랐다. 특히 강서구(46.5%), 성북구(45.0%) 등 서울 외곽 지역의 30대 구매 비중은 40%를 넘겼다. 동작구(44.1%)와 서대문구(43.3%), 동대문구(43.2%), 구로구(42.6%), 마포구(41.5%), 영등포구(40.1%)까지 더하면 서울의 총 8개 구다.

    전문가들은 이미 너무 올라버린 아파트값과 8·4 공급대책 등의 영향으로 매매 거래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청년층의 불안감이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세금 급등이 계속된다면 서울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다시 중저가 아파트 매수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소장은 “내 년에는 입주 물량이 올 해에 비해 반으로 줄어들어서 전세 매물이나 중저가 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올 해보다 더 많아질 것”이라고 했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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