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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급매물, 저긴 신고가…혼돈의 서울 부동산 시장

    입력 : 2020.09.13 14:13 | 수정 : 2020.09.13 18:04

    [땅집고] 매도인과 매수인간 힘겨루기로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이른바 ‘거래 절벽’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단지에서 급매물이 나오면서 가격 조정 기미를 보이는 반면, 집주인들이 가격을 내리지 않아 여전히 신고가(新高價)로 매매가 성사되는 단지도 나온다.

    [땅집고] 서울 한강 이남에서 바라본 성동구 일대 아파트 단지들./조선DB

    1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8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3992건으로, 전달(1만647건)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남은 신고기한(30일)에 거래량이 일부 늘어나겠지만 급감 추세는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

    일부 지역에서는 급매물이 나오면서 가격이 조정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파크뷰자이1단지 84.9㎡(이하 전용면적)는 지난달 29일 12억4000만원(10층)에 거래된 뒤 1억원 정도 내린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인근 G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1층은 10억 5000만원까지도 매물이 나왔다”며 “집주인이 급전이 필요하다며 가격을 낮춰 내놓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초구 서초동 현대아파트 84.34㎡는 지난달 17일 14억9800만원(5층)에 매매되며 가격이 올랐다가, 이달 5일 14억8000만원(2층)으로 소폭 조정됐다. 이 단지 역시 집주인들은 15억원 이상에 팔려고 하지만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반면 신고가를 경신하는 단지도 여전하다. 마포구 상암동 상암월드컵파크3단지 84.84㎡는 이달 4일 10억9000만원(12층)에 거래되며 신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지난 7월 9억9000만원(7층)에 신고가로 거래된 뒤 8월 9억5000만원(11층)으로 가격이 조정되나 싶더니 다시 가격이 뛰었다. 이 주택형은 집주인들이 11억∼12억7000만원을 부르고 있지만, 매수세가 붙지 않고 있다.

    중개업소들은 다주택자나 법인의 절세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전체적인 가격에 영향을 줄 정도로 매물이 많지는 않다고 말한다. 성동구의 K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세금 폭탄을 맞게 된 다주택자 매물이 일부 있지만 대부분은 그리 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내년 6월부터 세금 중과가 시작되기 때문에 다들 어쩌면 좋을지 고민하는 중”이라고 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가을 이사철 수요가 유입하면서 매도자 우위 시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3기 신도시 사전청약 공급 계획이 구체화하면서 서울 외곽으로 몰렸던 주택 수요가 일부 수도권 주변으로 분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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