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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세금, 62주째 계속 오르고 있다

    입력 : 2020.09.03 14:21 | 수정 : 2020.09.03 14:30

    [땅집고] 한국감정원 조사에서 가을 이사철을 앞둔 서울 아파트 전세금이 62주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가격은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대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의 영향으로 2주째 보합을 이어갔다
    [땅집고] 서울 강남 일대 아파트 단지들./조선DB
    한국감정원은 8월 다섯째주(31일 기준) 서울의 주간 아파트 전세금이 0.09% 올랐다고 3일 밝혔다. 감정원 조사 기준으로 62주 연속 상승한 것이지만 지난주(0.11%)보다 상승폭이 0.02%포인트 낮아졌다.

    감정원은 “교육환경이 양호한 지역이나 역세권 위주로 전세금 상승세가 지속됐으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등으로 거래 활동이 위축되면서 상승폭이 축소했다”고 말했다.

    현지 중개업소에서는 전세 물건 부족이 계속되는 가운데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해 기존 전셋집에 눌러앉는 임차인이 늘어나면서 전세가 품귀를 빚고 있다고 말한다. 구별로 보면 강동구 아파트 전세금이 지난주 0.18%에서 이번주 0.17%로 상승폭을 줄였으나 9주 연속 가장 많이 올랐고, 마포구가 지난주와 같은 0.15%로 두 번째로 많이 올랐다.

    이어 강남·서초·송파구가 각각 0.13% 올라 뒤를 이었다. 서초구는 정비사업 이주수요(한신4지구) 등 영향으로, 송파구는 방이·문정동 중심으로, 강남구는 학군 수요가 꾸준한 대치·도곡·개포동 위주로 올랐다.

    경기도 아파트 전세금 역시 지난주 0.22%에서 이번주 0.21% 올라 상승폭을 줄였다. 수원 권선구(0.61%)는 호매실지구 신축 위주로, 수원 영통구(0.32%)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단지 위주로 올랐고, 하남시(0.34%)는 미사·위례신도시 신축 위주로 상승했다. 반면, 파주시(0.00%)는 신규입주 영향으로 보합을 기록했다.

    인천은 이번주 0.13% 상승해 지난주(0.06%)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연수구(0.38%)가 송도국제도시 위주로, 미추홀구(0.21%)가 용현·주안동 신축 대단지 위주로 오르며 상승세를 이끌었고, 남동구(-0.04%)는 하락했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0.01% 올라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감정원은 “7·10대책 영향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실물경제 불안감 등으로 고가와 주요 재건축단지 위주로 매수세가 위축되고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9억 이하 단지 위주의 상승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시장에 전셋집을 공급하는 집주인을 압박하는 것이어서 공급 부족과 가격 불안이 계속될 전망”이라며 “전세금 상승은 매매 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상혁 땅집고 기자 hsang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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