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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저렴하던 노도강·금관구마저 '9억 키맞추기'

    입력 : 2020.09.03 09:55 | 수정 : 2020.09.03 11:43

    [땅집고] 지난달부터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전반적으로 둔화한 가운데 '노·도·강'(노원·강북·도봉구),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등의 중소형 아파트값이 9억원에 '키 맞추기'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땅집고]서울 노원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조선DB
    연이은 부동산 대책 발표 및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이들 지역의 아파트값이 점차 안정화할 것이라는 전망과 9억원 미만 중저가 주택은 수요가 꾸준해 가격이 계속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함께 나오고 있다.

    3일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6∼8월)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노·도·강'으로 나타났다. 강북구(2.34%)가 가장 많이 오른 데 이어 노원구(2.18%), 도봉구(2.11%) 순으로 서울 전체 평균 상승률(1.67%)을 뛰어넘어 2% 이상 상승했다.

    국토교통부에 신고된 실거래가를 살펴보면 노원구 하계동 하계2현대아파트84.9㎡는 지난달 13일 8억9500만원(12층)으로 신고가에 팔렸다. 올해 6월 7억7000만∼8억원(14층·9층)에 거래되다가 두 달 만에 1억원 안팎 오른 가격이다.

    도봉구 창동 동아청솔 아파트 84.97㎡도 지난달 11일 9억원(14층)에 거래가 이뤄졌다.

    강북구 미아동 ‘삼성래미안트리베라’ 2단지 84.29㎡의 경우 연초 실거래가격이 7억원대 후반∼8억원대 초반이었는데 지난달 11일 9억700만원(9층)에 팔려 9억원을 넘겼다.


    '노도강'과 함께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지역도 비슷한 분위기다. 최근 3개월 사이 구로구 아파트값은 1.88%, 관악구는 1.81%, 금천구는 1.61% 올랐다.

    금천구 시흥동 남서울힐스테이트 84.79㎡는 지난달 9일 8억8500만원(9층)으로 신고가에 거래됐다. 해당 주택형은 연초 7억원대 후반에 거래되던 것이 7월에는 8억원대 중반까지 올랐고, 지난달에는 9억원에 근접할만큼 올랐다.

    구로구 개봉동 현대아이파크 84.98㎡ 역시 연초 6억원대 중후반에 거래되던 것이 올해 가격 급등으로 지난달 8일 8억7400만원(13층)에 팔렸다. 같은 구 신도림LG자이 84.95㎡는 지난달 8억5500만(18층)∼8억9000만원(29층)에 거래됐고, 구로동 주공1 83.81㎡는 지난달 10일 9억원(15층)에 계약서를 쓰는 등 아파트값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다.

    다만 지난달부터는 서울의 아파트값이 전체적으로 진정세를 보이면서 '노도강', '금관구' 지역의 상승세도 누그러지고 있다. 감정원 통계를 보면 지난달 24일 조사 기준으로 6개 구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모두 0.01∼0.02% 사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노도강' 지역의 상승률은 7월 6일 조사에서 0.13∼0.14%를 기록한 이후 매주 감소하고 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외곽 지역에서 아파트값 9억원 키 맞추기는 지난달 중순 이후 매수세가 조금씩 줄어들면서 주춤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정부의 규제가 고가 아파트에 집중되면서 9억원 미만 중저가 아파트의 가격 상승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30대들이 많이 찾는 중소형 아파트의 경우 취득세, 재산세를 깎아주고 대출 규제도 덜해 거래가 꾸준하고 가격 상승이 계속되는 지역이 있을 것"이라며 "대체로 이들 지역의 아파트값은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임병철 수석연구원은 "새 임대차 법 시행 등의 영향으로 전세금이 오르면서 전세 수요가 매매 수요로 돌아서는 경우도 있어 가격을 지탱해주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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