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09.01 10:14 | 수정 : 2020.09.01 11:49
[땅집고]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매매·전세 시장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위축하고 있다.

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권 아파트 시장은 일부 고가 매물만 나와 있어 거래가 뜸해진데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개업소를 찾는 고객도 뚝 끊긴 상태다.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또 코로나 때문에 난리다. 지난 2월~3월과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며 “요즘 관망세가 짙어졌는데 코로나 영향으로 이런 분위기가 더 강해지는 것 같다”라고 했다.
마포·용산·성동구 등 비교적 거래와 문의가 활발했던 이른바 ‘마용성’ 지역도 상황이 바뀌었다. 코로나19 때문에 집을 보여주기를 꺼리는 집주인과 세입자가 늘어났다. 마포구 아현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지난 주말 마포래미안푸르지오 매물을 보러 가려고 집주인에게 전화했더니, 젊은 부부가 집에 아이가 있다며 다음에 왔으면 좋겠다고 해 발길을 돌렸다”며 “요즘 분위기가 워낙 그래서 차마 계속 집을 보자고는 못 하겠더라”고 했다.

한편 품귀를 빚고 있는 전세 시장은 코로나 재확산으로 거래가 더 어려워지는 분위기다. 송파구 가락동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새 임대차 법 시행 등의 영향으로 전세가 정말 귀해졌는데, 코로나 우려로 집주인이 집을 내놓아도 세입자가 집 보여주기를 거부해 거래가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최윤정 땅집고 기자 choiyj90@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