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08.31 09:57 | 수정 : 2020.08.31 10:18
[땅집고] 지난달과 이달 서울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의 청약 당첨자들의 최저 청약가점 평균이 60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31일 부동산 정보 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감정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7~8월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 청약에서 당첨된 사람들의 최저 청약가점이 평균 60.6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상반기(1~6월) 평균 최저 가점(55.9점)보다 4.7점 높은 수치다. 청약 가점은 84점이 만점이며, 무주택 기간·부양가족 수·청약통장 가입기간 등에 따라 매겨진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29일 시행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영향으로 청약 당첨가점이 높아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앞으로 새아파트 분양 물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걱정에 고가점자들이 청약에 몰렸다는 분석이다.
올해 7~8월 서울에서는 총 13개 단지가 분양했다. 일반분양 총 3922가구에 24만9646명이 청약해 평균 경쟁률이 63.7대 1이었다. 상반기(1~6월) 총 2430가구를 모집하는 데 18만1294명이 접수, 평균 경쟁률 74.6대 1이었던 것보다는 경쟁률이 낮다. 다만 이는 청약 열기가 낮아졌다기 보다는, 건설사들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직전 줄줄이 분양에 나서면서 공급물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해석해야 한다.
실제로 단지별 청약경쟁률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지난 10일 1순위 청약을 받은 강남구 대치동 ‘대치 푸르지오 써밋(구마을 1지구 재건축)’은 평균 168.1대 1로 당시 올해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런데 열흘 뒤 분양한 은평구 수색증산뉴타운 ‘DMC SK뷰 아이파크 포레(수색 13구역 재개발)’가 경쟁률 340.3대 1로 최고 경쟁률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전산으로 청약을 받기 시작한 이후 서울 역대 최고 기록이기도 하다.
앞으로 청약 평균 경쟁률 및 당첨권 청약가점은 더 상향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오는 9월부터 분양 물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다음 달 서울 일반분양 물량은 단 153가구다. 지난해 9월(1995가구) 대비 92% 줄어든 수치다. 오는 9월 1일 분양하는 양천구 ‘신목동 파라곤(신월4구역 재건축)’이 다음 달 유일한 서울 분양 아파트면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피하는 마지막 단지가 된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