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08.27 16:24 | 수정 : 2020.08.27 17:11
[땅집고] 이번주 서울과 경기도의 아파트값과 전세금 상승률이 모두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대책과 코로나 19의 재확산 우려 등으로 인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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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한국감정원 주간 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넷째주(24일 기준) 서울의 주간 아파트값은 0.01% 상승해 지난주(0.02%)보다 상승폭이 0.01%포인트 줄었다. 12주 연속 상승 중이지만 상승폭은 지난달 이후 매주 완만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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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송파구는 3주 연속 보합(0.00%)을 이어갔고, 강남구와 강동구는 3주 연속 0.01% 상승했다. 은평구·중랑구(0.03%)를 제외한 나머지 서울 지역은 모두 0.01∼0.02% 상승에 그쳤다. 지난주보다 상승률이 높아진 구는 서울에 한 곳도 없었다.
경기도 아파트값도 지난주 0.23% 상승에서 이번주 0.22% 상승으로 오름폭이 소폭 둔화했다. 용인 기흥구(0.30%→0.43%)와 수지구(0.25%→0.30%)를 제외하면 광명시(0.29%→0.28%), 구리시(0.40%→0.26%), 고양 덕양구(0.28%→0.24%), 남양주시(0.27%→0.21%) 등 대부분 지역에서 상승률이 낮아졌다. 인천은 지난주(0.03%)와 같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전세금 역시 상승폭이 조금 줄었다. 서울 아파트 전세는 이번주 0.11% 올라 61주 연속 상승했지만 지난주(0.12%)와 비교하면 상승폭이 0.01%포인트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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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가 0.18%로 지난주에 이어 서울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서초구·송파구·강남구 등 강남 4구의 전세금 강세가 계속됐다. 하지만 서울에서 지난주와 비교해 전세금 상승률이 커진 곳은 없었다.
경기도 아파트 전세금 상승률도 지난주 0.23%에서 이번주 0.22%으로 소폭 줄었다. 수원 권선구(0.65%→0.62%), 용인 기흥구(0.55%→0.50%), 광명시(0.46%→0.49%)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인천의 아파트 전세금 상승률은 지난주 0.05%에서 이번주 0.06%로 커졌다. 인천 중구(0.11%→0.41%)는 영종도 신도심의 전세 매물이 소진된 영향으로, 연수구(0.03%→0.15%)와 미추홀구(-0.06%→0.10%)는 주거환경이 양호한 지역 위주로 올랐다.
행정수도 이전 논의가 있던 세종시 아파트 값은 0.66% 올라 지난주 상승률인 1.59%보다 낮아졌지만 전세금은 1.46% 상승해 지난주(1.39%)보다 더 많이 올랐다. 대전시는 지난주 0.27%에서 이번주 0.32%로 아파트값 상승폭이 커졌다. 아파트 전세금도 0.36%에서 0.37%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이 계속되고 있지만 상승폭은 둔화하는 등 전반적인 분위기는 지난달과 달라졌다”며 “각종 규제로 투자수요는 줄어든 상황에서 실수요자들이 올라간 호가를 얼마나 받아줄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정부의 압박이 계속되면서 타깃이 되는 법인, 초고가주택, 재건축 등은 직접적 영향을 받아 소폭 조정 가능성이 있다”라며 “다만 비교적 규제가 덜한 중소형 중저가 아파트 시장은 거래가 꾸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일부 가격이 오르는 곳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윤정 땅집고 기자 choiyj90@chosun.com